박권일 작가 “한국인, 강한 능력주의 신봉”
2022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매주 수요일

10월 26일,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1강 모습.
10월 26일,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1강 모습.

[뉴스사천=박남희 시민기자] 사천시협동조합협의회(대표 최은주)가 「2022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올해 주제는 ‘위기재난에서 공생, 돌봄 경제로’이다. 10월 26일(목)에 진행된 첫 강의는 박권일(미디어사회학자/‘한국의 능력주의’ 저자) 씨가 맡아 ‘한국의 능력주의와 민주주의 위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능력주의를 ‘불평등을 바라보거나 수용하게 만드는 특정한 관점’이라 소개했다. 최근 들어 능력주의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만큼은 여전히 능력주의에 찬성하는 여론이 높다. 개인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수의 차가 클수록 좋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다.

그는 또 강연에서 “한국 사회는 해방 이후 빠른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달성했고, 부패한 현직 대통령을 탄핵한 정의로운 시민들이지만 왜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집단행동에는 잘 나서지 않는 이유가 뭘까?”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 물음에 대한 답으로 박 씨는 “형식적 민주주의는 높으나 실질적 민주주의는 낮기 때문”이란 설명을 내놨다. 다시 말해, 비슷한 경제 수준의 국가들에 비해 유독 낮은 자기표현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인에게는 ‘혐오’와 ‘울분(embitterment)’의 감정까지 더해져 강한 능력주의를 신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소수 특정한 집단이 가진 특권을 해소하고 권력을 분점하는 것”을 제시했다. 특권 해소와 권력 분점을 이룰 때 형식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2강은 11월 2일(수)에 유상균 물리학자가 진행한다. 주제는 ‘이미 방아쇠를 당긴 기후위기’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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