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섭 시인.
송창섭 시인.

[뉴스사천=송창섭 시인] 무려 3년에 걸쳐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던 전염병 코로나의 기세가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여행도 자유로워 관광지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그동안 가라앉고 억눌렸던 삶이 조금씩 기지개를 펴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코로나와 관련해 각종 규제에 묶여 힘든 삶을 지탱해 온 많은 이들이 희망을 품고 주름살을 펴는 시간을 차츰 되살리고 있습니다. 길고 지루했던 어두운 터널을 지나 예전의 밝은 모습을 되찾는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사회라는 틀을 벗어나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사회라는 구조 속에 얽매입니다. 서로 의지하고 돕는 삶을 영위한다는 의미입니다. 상호 이해와 존중 그리고 신뢰라는 행위 또한 인간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거리낌 없이 짓뭉개고 제멋대로 하는 삶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주위에서 쉽게 봅니다.  

막말이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함부로 속되게 내뱉는 말을 가리킵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의사를 정책적으로 반영해 이를 대신 실천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심부름꾼, 머슴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인들 언동은 국민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막말의 축제라도 벌리듯 무절제한 표현을 연일 쏟아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퇴하거나 탄핵 절차로 가거나,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한 적이 없다” 이런 생뚱맞은 사례는 무수합니다. 무책임하게 쏟아내는 언행으로 정치판은 욕설이 난무하며 불신하는 악의 상황으로 치닫습니다. 문제 해결의 바른 길을 외면하고 민주주의에 역주행하는 꼴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는 잠재적 교육과정이 되어 사태의 진위 판단에 영향을 끼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현대인들은 철옹성이라 할 독단적인 자아 영역에 자신을 가둡니다. 이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법이든 공중 질서든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악재로 작용합니다. 아파트의 주차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을 빚는 장면이 단적인 보기입니다. 막무가내로 자신의 부도덕한 불편함을 강변합니다.

객관적인 판단력을 잃고 귀마저 멀어,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하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지 못합니다. 모 아니면 도라는 극단적 감정을 드러냅니다. 자신의 심리 조절과 대인관계 역량, 이해심을 함유한 생활 회복력을 잃어버립니다. 이 같은 폐해는 골 깊은 감정과 비난으로 이어지며 모두의 상처로 남습니다. 

고달프고 어려운 인간관계를 두고 고슴도치 딜레마로 비유합니다. 가까이 하기도 어렵고 멀리 떨어져 있기도 쉽지 않은 입장을 나타냅니다. 누군가와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려 하면 자신에게 달린 가시로 상대를 다치게 합니다. 고슴도치의 가시는 현대인의 망가진 이성과 감정의 다른 얼굴입니다. 이런 난제가 자화상이 되어 버린 지금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회라는 공동체 삶을 새롭게 해석하고 서로를 믿고 위하는 텃밭 가꾸기를 해야 합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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