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다람쥐, 오리, 놀이시설까지…아이들에게 ‘자연 놀이터’
울창한 나무숲과 삼천포천, 편백 향…어른에게도 ‘일등 휴식공간’
튤립 배경의 빨간 풍차는 용두공원의 인기 만점 상징물

※ ‘사천여성회가 만난 사천·사천사람’ 코너는 사천여성회 글쓰기 모임에서 채우는 글 공간입니다. 사천의 여러 동네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집자-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주말 아침, 엄마와 아빠는 ‘오늘은 어디 가지?’란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특별히 생각나는 곳이 없다면 간단한 간식과 돗자리 하나만 준비해서 사천 용두공원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울창한 나무숲과 하천이 흐르는 자연 친화적인 우리 동네‘일등 휴식공간’에 오면 주말 한나절이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사천 용두공원은 이름 그대로 용두, 용의 머리에 있는 공원이라는 뜻이다. 삼천포 용강동에 위치하는 와룡저수지 아래에 있는 공원이다. 이곳은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삼림욕장과 잔디광장 그리고 운동기구가 조성된 체육 광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와룡산을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두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삼천포천. 누구나 발 담그고 놀기에 딱 좋다.
용두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삼천포천. 누구나 발 담그고 놀기에 딱 좋다.

용두공원으로 오는 길은 삼천포터미널에서 택시 이용 시 기본요금 정도 내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다. 물론 자가용을 이용해 길 안내를 따르면 가장 쉬운 방법이겠다.

공원 입구 넓은 주차장을 지나면 하천이 흐른다. 하천을 건너 주는 나무다리를 지나면 정면에 편백 나무가 숲을 이룬 산림욕장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편백 나무 향기를 맡으며 올라가면 중간중간 마련해 놓은 나무 해먹이 있다. 거기 잠시 등을 대고 누우면 스치는 바람과 맑은 공기에 저절로 ‘힐링’이 된다. 특히나 뜨거운 여름 한낮에는 더위를 식혀 주는 더없이 고마운 장소임이 분명하다.

그 아래로 잔디광장은 특히 주말에 아이들과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제법 붐비는 곳이다. 미리 준비해온 돗자리를 널찍이 펼쳐놓고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 어른들도 잠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혀가며 휴식을 만끽할 수 있다. 집에서 챙겨온 간식을 먹거나 준비해온 간식이 여의치 않다면 배달 음식도 가능하니 배달 앱을 이용해 보는 방법도 좋다. 물론 자신이 머물다간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두고 온 쓰레기가 없는지 살피고 오는 아름다운 마음을 기본으로 준비하고서 말이다.

다람쥐, 오리 등 동물들이 용두공원에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토끼.
다람쥐, 오리 등 동물들이 용두공원에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토끼.

용두공원은 자연생태공원으로도 거듭나고 있는데, 토끼뿐만 아니라 다람쥐, 오리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토끼이다. 토끼에게 먹이를 주고 싶은 마음에 당근을 챙겨오는 아이들도 종종 볼 수 있다. 토끼의 움직임을 따라가느라 아이들의 눈과 발이 빠르게 움직이는 풍경도 또 다른 볼거리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이뿐만이 아니다. 신나게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공원 한쪽에 마련된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의 놀이시설과 뜨거운 여름날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 줄 바닥분수가 보인다. 뙤약볕 아래 맨발로 찰방거리는 ‘물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바닥분수를 지나 고개를 돌려 위쪽으로 걷다 보면 빨간색 풍차가 눈에 들어온다. 뉴질랜드를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풍차 주위로 꽃밭과 튤립 조형물 그리고 알록달록 바람개비들이 낭만을 안고 서 있다. 이들을 배경 삼아 멋진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만점인 장소다.

그리고 ‘I LOVE 용두’라고 적힌 귀여운 포토존도 있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이 앞에 서서 모두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만들고 활짝 웃는다. 풍차 앞 포토존은 감히 용두공원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빨간 풍차는 용두공원의 상징물이자 가장 인기 좋은 ‘포토존’이다.
빨간 풍차는 용두공원의 상징물이자 가장 인기 좋은 ‘포토존’이다.

주말에 용두공원이 가족 단위로 붐비는 것과 달리 평일에는 산책이나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넓은 정자 앞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고, 용두공원을 따라 와룡저수지까지 산책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쉬어가기에도 좋은 벤치와 의자들이 있어 주변 자연경관을 마주하며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처음 삼천포로 이사를 왔을 때 낯선 동네에 아이를 데리고 나갈 만한 곳을 찾기가 어려웠다. 길도 잘 몰랐고 아는 장소가 없었으니 말이다. 그때 주변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 용두공원은 내게 새 보금자리인 삼천포에 정을 붙여준 고마운 장소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킥보드 하나만 차에 싣고 와서 처음 용두공원을 만났던 날, 기대 이상으로 아이들을 위한 최고의 놀이터가 되었다. 그때는 지금의 놀이시설도 바닥분수도 생기기 전이었지만, 공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삼천포천에 발을 담그며 놀기도 했고, 여름 한낮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이제는 넓은 공원을 쉴 틈 없이 킥보드를 타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소소한 주말 시간을 채워나간다. 최근 무궁화동산으로 새 옷을 입은 용두공원에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더 오래도록 피어나기를 바란다.

<연재 끝>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