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스러운 인문강좌 제1강, 최재길 식물문화 연구가
소나무가 가진 가치·의미·다양한 쓰임에 관한 이야기
[뉴스사천=정인순 기자] 뉴스사천이 준비한 ‘2022 사천스러운 인문 강좌‘가 지난 9월 21일 ’문화공간 담다‘에서 열렸다.
전체 5강으로 구성된 인문 강좌 중 첫 번째인 이번 강의는 ’우리네 마음 깊은 곳에 소나무가 있는 까닭은? ‘이라는 제목으로 산림 치유 지도사이자 숲 해설가인 최재길 식물문화 연구가가 맡았다. 그는 “2007~8년 사이 약 1년간 전국의 소나무와 솔숲을 찾아다니며 소나무와 인연을 맺은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이 자리에 섰다”는 이야기로 운을 뗐다.
그는 소나무 이름의 유래에 대해 “우리 조상들은 소나무를 나무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라는 뜻에서 ‘솔’이라고 불렀다. 솔의 어원이 ‘수리’ 즉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옛 문헌을 보면 고구려의 주몽과 유리왕, 발해 대조영, 고려 왕건 등 건국신화 속에는 어김없이 소나무가 등장한다”며, “소나무와 하늘의 기운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 우리 민족의 정서를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조선은 소나무의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조선의 정책과 이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소재가 소나무”라고 부연했다. 겸재 정선의 ‘사직 노송도’ 등 대가들의 그림 속 소나무와 소나무 목재를 사용해 지은 경복궁 근정전, 종묘, 경회루 등 왕실 건축물과 자연의 숨결이 살아있는 한옥 등을 자료로 내보이며 장수·지조·정절·번성·믿음 등 소나무가 가진 가치와 의미, 그리고 다양한 쓰임새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푸른 모습을 간직한 소나무는 올곧음으로 우리네 마음 깊은 곳에 늘 자리 잡고 있을 것”이라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2022 사천스러운 인문강좌’는 9월 28일 후아유 문예창작 아카데미의 김동련 대표의 <동학혁명과 다솔사>, 10월 5일 윤영미 서예가의 <한글날, 예술이 된 한글을 만나다>, 10월 12일 기타 제작자 문찬호 씨가 들려주는 <여섯 줄 기타 이야기>, 10월 19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인 이윤옥 국악인의 <우리 소리, 우리 가락의 맛과 멋>이 이어진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미리 신청하면 된다. 문의: 055)855-4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