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한산: 용의 출현

영화 한산:용의 출현(사진=영화홍보물)
영화 한산:용의 출현(사진=영화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올여름 극장가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행복하다. 개봉하는 모든 영화가 고루 사랑받았으면 좋겠고, 그 정점에 <한산: 용의 출현>이 있다.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만큼 압도적이다. 스케일도 액션도 연기도 연출력도 엄지가 두 개뿐인 것이 아쉬울 정도다.

무려 1700만 이상 동원한 전작 <명량>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였을 텐데 한산 너른 바다만큼이나 컸던 걱정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조선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에는 이순신이 있다. 사가 혹은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순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감히’ 하기 어렵다. 그만큼 여러 장르로 소비되기도 했고 많은 배우들이 이순신이라는 역할을 제 몸에 맞게 표현했다.

드라마로는 김명민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이순신을 완성했고, 영화로는 아무래도 근작인 최민식의 인지도가 크다. 주연배우 박해일의 심적 부담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마치 거북선 한 척이 통째로 들어와 심장을 짓누르는 듯한 부담을 가졌을 법한데, 정작 <한산: 용의 출현> 속의 박해일은 담대하기만 하다. 자욱한 안개를 걷어내고 미결이 아닌 완결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다. 

왜장 역의 변요한도 언급하지 않으면 섭섭하다. 어느 하나 모자람 없이 감동적이며 극적인 그날 그 순간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완성도도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마치 큰 용이 바다 한가운데를 질주하는 느낌이다.

수많은 장르와 종류의 해양 액션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일 만큼 거대한 스케일과 섬세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물론 전작을 철저히 복기하고 공든 탑 위에 더 멋진 탑을 쌓는 김한민 감독의 공이 크다. 
이순신 3부작으로 기획됐으니 이제 마지막 3부를 남기고 있다. 아무런 걱정 없이 기다리고 또 기대해도 좋겠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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