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물과 계곡물 뿌옇게 변해 주민 항의 소동
사천시, 인근 레미콘 업체에 재발방지책 촉구
“고의성 확인하지 못했으나, 침수조 용량 적어”

고성군에 있는 정암레미콘에서 뿌옇게 흐려진 물이 사남면 하천과 계곡으로 흘러나와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고성군에 있는 정암레미콘에서 뿌옇게 흐려진 물이 사남면 하천과 계곡으로 흘러나와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7월 24일 새벽 비가 내린 뒤 사천시와 고성군 경계에 있는 레미콘공장에서 뿌연 물이 사남면 하천과 계곡으로 흘러들어 주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천시와 고성군은 7월 25일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업체 측에 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사건이 발생한 시간은 7월 24일 새벽이다. 사남면 상남권역 일부 마을과 계곡에서는 물이 뿌옇게 흐려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수백 미터 상류에 있는 정암레미콘공장에서 시멘트물이 흘러든 것이라고 여겨 사천시청에 신고했다.

마을주민들은 “밤새 많은 비가 내릴 거라 예상하고 사업장 폐수를 고의로 흘려보낸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현장 확인에 나섰던 사천시 환경보호과는 “문제의 사업장을 현장 확인한 결과 고의로 폐수를 흘렸을 가능성은 찾지 못했다”며 “사업장내 침전시설 집수조 용량이 적어 제기능을 못하고 있었고, 사업장 바닥 관리 상태도 좋지 않았다. ph농도도 조사했으나, 인체에 위해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업장 시설 내에 4루베 규모의 집수조 4개가 있었으나, 새벽에 내린 비에 물이 넘친 것을 확인했다”며 “집수조 용량을 조속히 증설해 침전물이 쉽게 넘치지 않도록 요청했다. 고성군과 함께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주민은 “지난 일요일 새벽에 비가 많이 내리지도 않았다. 그 정도 비에 문제가 생길 정도면 수십 번도 더 이런 일이 생겨야 한다. 주민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청에서 잘 챙겨야 한다. 여름 휴가철인데 계곡을 놀러 온 외지인들이 어떻게 보겠는가”고 말했다. 

한편 정암레미콘은 고성군 하이면 봉원리에 있지만 수계로는 사남면 권역에 해당한다. 1989년 석산개발과 함께 레미콘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석산개발은 만료되고 석재를 반입해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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