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에 한발짝 더
외신 ‘첫 비행’ 비중 있게 보도…비행 안정성 확인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지난 19일 최초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앞으로 2200여 회의 시험 비행이 남아 있지만, 사천을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산업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쾌거로 기록됐다.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19일 오후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한 모습.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지난 19일 최초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앞으로 2200여 회의 시험 비행이 남아 있지만, 사천을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산업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쾌거로 기록됐다.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19일 오후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한 모습.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21)가 지난 19일 최초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앞으로 2200여 회의 시험 비행이 남아 있지만, 사천을 중심으로 한 국내 항공산업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 쾌거로 기록됐다.

이번 시험 비행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8번째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밖에 없다.

외신들도 KF-21 첫 시험 비행 성공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CNN은 “대한민국이 초음속 전투기 클럽에 가입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는 “한국이 국내 생산기술로 만든 전투기가 최초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알렸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미국의 무기 의존도를 줄인 첨단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한국의 자주국방 강화의 의미를 소개했다.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가 아시아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외교 전문잡지 폴인폴리시는 “이번 KF-21 개발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최고의 무기 수출국이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에서 조용하지 않은 방위산업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극찬했다. 

방산업계는 KF-21 개발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것으로 전망했다. KF-21에 들어가는 3만 개 이상 부품 중 65%는 국내 7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개발했다. 이 가운데 97개 업체가 사천을 비롯한 경남에 있다. 방산업계는 KF-21 양산 이후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24조 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KF-21 성능 개량을 통한 5세대 전투기로의 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KF-21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6년 동안 120대가 양산돼 노후한 F-4·F-5 전투기를 교체할 예정이다. 초도 수출 물량과 시제기를 포함하면 180여대 안팎의 KF-21이 생산될 전망이다. 최근 국제 정세 악화로 유럽 국가들의 KF-21, FA-50 구입도 예상된다. 최근 폴란드가 경공격기인 FA-50 48대 구매를 타진하고 있다.

2022년 영국 판버러 에어쇼 현장에도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항공우주산업 기술력에 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판버러 에어쇼 KAI 홍보관에 설치된 KF-21 모형을 보러 많은 인파가 몰렸고, 비행 장면 동영상에 세계 각국 사람들의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판버러 에어쇼에는 KAI를 비롯해 경남지역 9개 기업이 참여해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쳤으며, KF-21 시험 비행 성공 등으로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KF-21은 첫 비행에서 비행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으며, 앞으로 고도와 속도를 올리고, 다양한 기동을 선보이며, 2026년께 최종적인 비행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사천시는 KF-21 소음 관련 민관 협의체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KAI, 사천시, 공군, 지역주민 위원 위촉을 진행하고 있다. 하영제 국회의원은 시제기 개발 운용 과정서 발생하는 소음의 보상 근거를 담은 군소음보상법 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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