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5번 레인

『5번 레인』은소홀 글 /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
『5번 레인』은소홀 글 / 노인경 그림 / 문학동네 / 2020

[뉴스사천=강정욱 사천도서관사서] 수영대회에서는 어떤 레인을 배정받는지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적이 좋은 순서대로 다른 선수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물살의 영향도 적게 받는 중앙에 있는 레인을 배정한다고 합니다. 5번 레인은 2등을 하는 사람의 자리라고 합니다.

강나루는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척척 따내는 수영부 에이스입니다. 늘 ‘4번 레인’을 배정받았던 나루가, 어느 날 등장한 라이벌 초희 때문에 1등 자리를 내놓게 되고 점차 기록이 떨어지면서 바깥 레인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5번 레인’은 점점 밀려나는 나루의 위치를 상징합니다.

나루는 1등을 원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라이벌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고자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실수하게 되고 죄책감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나루 손으로 나루의 두 팔과 다리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승리의 기쁨도 패배의 분함도 떳떳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기는 것만큼 지는 법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 책은 나루를 비롯해 한강초등학교 6학년 수영부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수영에 진심인 나루. 수영을 진지하게 생각하지만 과학자도 되고 싶은 태양이, 나루의 롤모델이었지만 수영을 그만두고 다이빙 선수로 전향해 환한 미소를 보여 주는 나루의 언니 버들이. 수영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하는 승남이 등 나루를 중심으로 꿈, 경쟁, 사랑, 우정, 용기 등 수영부 아이들의 모습이 물속에서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꿈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잘 흔들리고 넘어지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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