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려현종축제’는 한 번도 못 열고 사라져
‘읍면과 동 지역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축제 필요’목소리
시민 공감대 등 이유로 와룡문화제 복귀 절차…내년 봄 부활

 

사천의 대표축제인 ‘와룡문화제’가 내년 봄 부활한다. 사진은 예전 와룡문화제 모습.(사진=뉴스사천DB)
사천의 대표축제인 ‘와룡문화제’가 내년 봄 부활한다. 사진은 예전 와룡문화제 모습.(사진=뉴스사천DB)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의 대표축제인 ‘와룡문화제’가 내년 봄 부활한다. 

사천시는 올해 가을 개최 예정이던 제1회 고려현종대왕축제 폐기를 최근 확정하고, 기존 축제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그동안 사천문화재단이 준비했던 고려 현종 관련 기획 프로그램은 2023년 제25회 와룡문화제 속에 담길 예정이다.

사천시와 사천문화재단은 지난 2020년 ‘와룡문화제’를 ‘고려현종대왕축제’로 명칭을 변경했다. 하지만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축제는 한 번도 개최하지 못하고 취소를 반복해 왔다. 사천문화재단은 고려현종대왕축제 특화 프로그램으로 팔관회(임금 행렬, 백희가무), 연등회, 전국 거리 퍼레이드 경연대회 등을 기획한 바 있다. 재단은 고려 현종을 소재로 한 뮤지컬·마당극, 고려복식 패션쇼·세미나, 초조대장경 이운행렬, 제례 봉행 등을 준비한 바 있다. 

사천시는 민선 8기 출발에 즈음해, 고려현종대왕축제의 시민 공감대 형성 부족 등을 이유로, 와룡문화제 부활을 결정했다. 시 문화체육과는 “2020년 와룡문화제에서 고려현종대왕축제로 축제 명칭을 변경했으나, 이 축제가 사천시를 포괄하는 축제가 맞냐는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돼 왔다”며 “주민들 사이에 와룡문화제의 인지도와 브랜드를 살리자는 의견이 많아 고려현종대왕축제에서 다시 와룡문화제로의 복귀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와룡문화제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사진=뉴스사천DB)
와룡문화제를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사진=뉴스사천DB)

이어 “지난 3년 동안 준비한 콘텐츠를 사장하지 않고, 와룡문화제 속에 녹여내는 것이 숙제”라며 “내년 봄 와룡문화제의 부제는 ‘고려 현종을 만나다’로 설정했다.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행정과 문화재단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축제 변경과 관련해 시의회 업무보고, 사천문화재단 이사회, 시정 조정위원회 등을 거쳐 축제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와룡문화제를 문화관광형 축제로 발전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오는 가을께 시민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와룡문화제로의 변경을 두고 문화계 안팎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한 문화계 인사는  “고려현종대왕축제는 서부지역과 동지역까지 포괄하지 못한다. 와룡문화제 부활을 환영한다”며 “지역민 참여를 높이고, 시민 화합의 콘텐츠를 잘 녹여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인사는 “한 번이라도 고려 현종 특화 콘텐츠를 해봤으면 장단점을 알 수 있을 것인데, 준비만 하고 한 차례도 열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강의태 사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했다. 사천문화재단은 조만간 대표이사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박동식 시장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공모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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