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것만큼은 내 꺼다’ 하면 아낌없이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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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것만큼은 내 꺼다’ 하면 아낌없이 투자”
  • 여명순·최은주 시민기자
  • 승인 2022.07.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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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간 새터 대표가 들려주는 ‘나를 위한 삶’ 이야기
삼천포 토박이의 지역 사랑…“서로 돕는 문화가 매력”

※ '사천여성회가 만난 사천·사천사람' 코너는 사천여성회 글쓰기 모임에서 채우는 글 공간입니다. 사천의 여러 동네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편집자-

문화사랑 새터는 사천지역풍물, 사물놀이, 지신밟기 등 전통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김종간 씨가 새터 대표를 맡았다.
문화사랑 새터는 사천지역풍물, 사물놀이, 지신밟기 등 전통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김종간 씨가 새터 대표를 맡았다.

[뉴스사천=여명순·최은주 시민기자] 문화사랑 새터는 사천지역에서 풍물, 사물놀이, 지신밟기 등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이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풍물로 분위기를 이끄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새터의 창립 당시부터 맏형 노릇을 해온 이가 김종간 대표이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요새 말로 ‘초보 은퇴자’이다. 그는 지난 6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퇴임했다. 퇴임을 앞두고 그는 지난 4월 ‘제주 한 달 걷기’를 하고 왔다. 매일 올레길 구간을 걸어 전 구간을 완주하고서야 삼천포로 돌아왔다.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자 혼자만의 은퇴식인 셈이었다. 

'평·발'의 길라잡이로도 활약하는 김종간 대표가 일행을 촬영하고 있다.
'평·발'의 길라잡이로도 활약하는 김종간 대표가 일행을 촬영하고 있다.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김 대표는 사천여성회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모임인 평·발(‘평등한 발걸음’의 줄임말)의 길라잡이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지리산 대성골로 평발 걷기를 다녀온 김 대표를 만났다. 평발 걷기를 한 직후여서 그런지 그의 첫 마디는 걷기로부터 시작됐다. 

“배낭을 메고 발바닥에 물집 잡히면서 걷는 것이 트래킹의 매력입니다. 걸어야 몸으로 가장 많이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더 즐겁고 행복하죠. ‘평발’도 이제 1년 6개월 정도 되었으니 제대로 걸어봐야죠?”

‘평발 걷기’가 앞으로 더 고될 것임을 암시한 김 대표는 삼천포에서 나고 자라 줄곧 살아온 삼천포 토박이다. 그에게 삼천포는 어떤 의미일까.

“삼천포는 내가 좋아하는 산과 바다가 다 있는 곳이죠. 등산도 낚시도 가능하다는 게 매력입니다. 지역색이 강하고 동창회, 동우회 등이 다양하게 조직되어 있어 외지 사람들은 적응하기 힘들 수 있지만, 이런 모임들에서 품앗이하듯 돕고, 도움받기도 쉽지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처럼 가족적인 분위기, 공동체적인 성격이 많이 있어요.”

김 대표의 말에서 삼천포에 대한 진한 애정이 묻어난다. 김 대표는 사천지역 시민사회와 30여 년을 함께해온 사람으로도 꼽힌다.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줄곧 활동했다. 삼천포사랑청년회를 비롯해 사천진보연합, 민주노총 사천지역위원회 등 지역의 진보 단체가 결성될 때마다 준비위원장이나 대표 등의 역할을 맡으며 앞장서 왔다.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이런 활동을 했는지 물었다.

“큰 변화가 없는 사회 현실에서 20대 때 가졌던 생각과 가치관대로 지금도 살고 있어요. 아무 역할도 맡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되게 사는 것이고, 행복한 것도 아니죠. 약자의 편에 서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 내가 아는 만큼 실천하는 것이 나의 철학입니다. 그래서 지역에서 내게 요구하는 역할에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문화사랑 새터의 길놀이 공연 모습. 앞에서 두번째가 김종간 대표다.
문화사랑 새터의 길놀이 공연 모습. 앞에서 두번째가 김종간 대표다.

요즘 김 대표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문화사랑 새터가 앞으로 지역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확장해나갈 것인가’이다. 그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진보적 문화단체로서의 활동보다 문화적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회원들의 요구가 높아져 앞으로 새터 활동에 대한 많은 토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토론이 새터를 더욱 발전시킬 거라고 생각해요. 새터는 지금껏 회원끼리 한 번도 싸운 일도, 서운해서 토라진 일도 없었던 문화공동체입니다. ‘갈등 없는 단체가 어디 있노?’ 하겠지만 사실입니다. 다만 회원들이 늙어간다는 것, 젊고 활기찬 새로운 회원들의 가입이 적다는 것이 큰 고민이에요.”

마지막으로 ‘자신을 위해’ 어떻게 사는 게 좋을지 의견을 들었다.

“이 세상에 제일 중요한 것은 ‘나’입니다. 사는 게 고단할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를 잊어버리면 안 되겠죠. 살아가면서 ‘이것만큼은 내꺼다’ 하는 게 있으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시간이든 돈이든!” 

김종간 대표는 항상 자신의 선택을 위해 무엇을 버리고 있는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따라 노력했고, 또 그렇게 살고 있다면 때로는 자신을 위해서도 과감한 투자를 하라고 당부했다.
여명순·최은주 시민기자duau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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