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주민대표 20여 명,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항의 방문

완사천 하류 일원 선버들 1.6㎢ 군락 형성…주민 생활불편 호소
시 “실태조사 용역부터” 남강댐지사 “낙동강유역청과 협의”

사천시 곤명면발전위원회(위원장 진달수)와 곤명면이장협의회(단장 강보석) 등 지역주민 대표 20여 명이 6월 30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를 항의 방문했다.(사진=사천시)
사천시 곤명면발전위원회(위원장 진달수)와 곤명면이장협의회(단장 강보석) 등 지역주민 대표 20여 명이 6월 30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를 항의 방문했다.(사진=사천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곤명면 주민들이 남강댐 상류 유수지에 서식하는 버드나무 때문에 오랜 세월 주민 생활 피해를 입었다며,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완사천 하류지역은 남강댐 상류 지역으로 과거 농경지였으나, 계획홍수위선까지 수몰 편입 보상된 곳이다. 이곳은 현재 상수원 보호구역과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이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약 1.6㎢ 정도 버드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다. 문제는 버드나무 군락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 그동안 주민들은 완사천 선버들 솎음작업을 여러 번 요구해 왔으나, 수자원공사 측에서는 상수원 보호구역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선버들은 버드나무의 한 종류이다.

완사천 하류 버드나무 군락.
완사천 하류 버드나무 군락.

사천시 곤명면발전위원회(위원장 진달수)와 곤명면이장협의회(단장 강보석) 등 지역주민 대표 20여 명은 6월 30일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곤명면 작팔리, 성방리, 만지리, 연평리, 장신리 등 남강댐 유수지에서 50여 년 동안 자란 선버들 때문에 주민들은 신체적 고통은 물론 농작물 피해 등 경제적 피해까지 입고 있다”며 “봄철에는 선버들 종모가 날리고, 여름철에는 모기와 파충류들의 집단 서식지로서 변해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진달수 곤명면발전위원장은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에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고 계속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며 “모든 책임은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대표들은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에 선버들 피해의 심각성과 요구사항이 담긴 건의서를 전달했다. 이 건의서는 낙동강유역환경, 환경부 등 관련 기관에도 발송했다.

이 건의서에는 남강댐 수원을 확보하고 곤명면 상류지역인 성방리, 송림리 등 홍수 피해 예방을 할 수 있도록 유수지 내 선버들 피해 지역에 대한 준설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주민들은 도로변으로부터 30m 이상 선버들을 제거해 꽃가루 등에 의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해 줄 것도 요구했다.

버드나무 군락이 도로를 침범하고 있는 모습.
버드나무 군락이 도로를 침범하고 있는 모습.

사천시 환경보호과 역시 선버들 관련 대책 마련을 수자원공사에 촉구하고 있다. 사천시는 “7년 전 태풍 내습으로 대규모 선버들 고사목이 발생했으나, 장기간 방치됐다. 현재 선버들 군락은 유기물과 영양염류 용출 등 수질 오염 비점오염원이 되고 있다”며 “선버들이 너무 빽빽하게 자라 식생이 단순해지고, 야생동물들의 생태통로가 없어지는 문제도 있다. 홍수 시 선버들 군락과 잡목류 등 유수 지장목으로 완사천 상류 침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순옥 사천시 환경보호과장은 “대규모 버드나무 군락 때문에 주민 민원이 계속되고 있고, 시 역시 광역상수원 수질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며 “관리 책임이 있는 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에서 우선 관련 용역 예산이라도 확보해 정확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고사목 제거와 식생 통로 확보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 측은 “주민 민원은 충분히 전해 들었다”며 “저희 지사 정도에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환경부와 낙동강유역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대책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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