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마녀2

'마녀2' 영화 포스터.
'마녀2' 영화 포스터.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영화산업계에서는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비록 소재는 무한하다고 해도 거대한 제작비를 투자하는 만큼 리스크관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 때문에 검증된 소재를 디벨롭하는 걸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저 멀리 할리우드가 MCU로 20년 가까이 우려먹는 것처럼, 프랜차이즈 시리즈 하나만 제대로 개발하면 최소한 제작비만큼 드는 마케팅 비용만큼은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최근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8편까지 갈 길을 잘 닦아놓은 걸 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제대로 된 한국판 여성 히어로 무비를 기대했던 <마녀>가 4년 만에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둔 게 보인다.

세계관이 더 확장됐다는 이유 때문인지 캐릭터도 부쩍 늘었고 그들이 보여주는 액션도 과할 만큼 많아졌고 덕분에 러닝타임도 두 시간이 넘을 만큼 길어졌건만, 그저 헛헛한 기분만 가득하다. 마치 질소로 가득한 과자봉지라도 뜯어먹은 기분이다.

틀린 그림 찾기 하는 아니고, 서사나 연출이 사람이 바뀌고 장소만 바뀌었을 뿐 <마녀>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은 채 그대로라서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다. 프랜차이즈를 욕심내는 만큼 2편에서는 뭐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번에 이 정도로만 하고 제법 괜찮은 성적을 거뒀으니 이번에도 똑같이 하면 되겠지.’하고 낙관했던 걸까, 아니면 이게 한계인 걸까. 

영화 말미에 3편을 예고하는 중요한 쿠키 영상이 있다. 그동안 공들여서 주변 인물 서사를 풀어놓느라 애썼고 현재 흥행 추이도 전편보다 조금 나은 편이라 3편이 제작되긴 할 것 같다만 그리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1,408: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여배우 ‘신시아’를 비롯해서 새롭게 등장한 젊은 얼굴들이 그나마 미소 짓게 만든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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