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예를 들어 무당거미'…박재삼 시정신 구현
7월 말 박재삼문학관서 문학상 시상식 개최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정삼조)는 2022년 박재삼문학상 본심 심사결과, 복효근 시인의 (현대시학사, 2021)를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사천시)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정삼조)는 2022년 박재삼문학상 본심 심사결과, 복효근 시인의 (현대시학사, 2021)를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사천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9회 박재삼문학상 수상자로 복효근 시인이 선정됐다. 박재삼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정삼조)는 2022년 박재삼문학상 본심 심사결과, 복효근 시인의 <예를 들어 무당거미>(현대시학사, 2021)를 최종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복효근 시인은 1962년 전북 남원 출생으로 1991년 계간지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교직과 시인 일을 병행하며 문학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버마재비 사랑> <새에 대한 반성문>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 <목련꽃 브라자> >마늘촛불> <따뜻한 외면> <꽃 아닌 것 없다> <고요한 저녁이 왔다>, 청소년 시집 <운동장 편지>,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디카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 사전> 등을 출간했다. 복 시인은 편운문학상 신인상, 시와시학 젊은시인상, 신석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박재삼문학상 운영위는 등단 10년 이상 된 시인을 대상으로 박재삼 시인의 서정에 가장 가까이 닿아있는, 전년도(2021년)에 발간된 모든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박재삼 문학은 한국의 내재된 언어 감각에 충실한 점과 모국어의 순결성을 눈부시게 되살린 것이 특징이다. 

올해 예심은 김남호, 여태천, 박소란 시인이자 평론가들이 맡아 처음 34권의 시집을 추천하고 이어 5월 15일 박재삼문학관에서 열린 예심에서 10권의 시집을 추려 본심에 올리는 과정을 거친 바 있다. 본심 심사는 지난 19일 박재삼문학관에서 진행됐다.

심사위원들은 "복효근 시인의 시는 시적인 기법이나 추구하는 세계관이 박재삼문학정신을 가장 구현하였을 뿐 아니라 사물과 삶을 대하는 따뜻한 시각이 개성적인 시들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고 수상 시인과 수상작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본심 심사위원인 공광규 시인은 "분명히 복효근은 민족의 전통적 서정에 뿌리를 둔 온화하고 따뜻한 한국 전통서정 시의 적자"라며 "그의 시를 읽어가다 보면, 시 문장 곳곳에 서정주-박재삼-복효근으로 이어지는 어떤 시의 계보가 읽혀진다. 이것이 복효근을 수상자로 주저하지 않고 선정한 주요 이유"라고 평했다. 

이어 이재무 시인은 "이번 상을 수상한 복효근 시인은 박재삼 시인의 이러한 시적 방법론을 창조적으로 승계한 시인"이라면서 "즉 박재삼 시인이 이룩한 서정의 전통성을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자세로 내화시켜온 시인으로서 재래 문법에 안주한 고답적 서정이 아니라 변화하는 시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창조적 서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삼문학관 전경.
박재삼문학관 전경.

올해 박재삼문학상 시상식은 7월 말 박재삼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문학상운영위는 복효근 시인의 작품이 수록된 수상작품집도 함께 발간할 예정이다. 

정삼조 박재삼문학상위원장은 “박재삼 문학상 심사를 통해 박재삼 시인의 서정에 부합하는 복효근 시인의 시집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하다. 올해는 박재삼문학상만 진행했는데, 내년부터는 박재삼문학제도 함께 개최하여 박재삼 시인의 문학성을 널리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삼문학상 역대 수상자로는 이시영, 이상국, 이문재, 고영민, 이정록, 이홍섭, 박준, 이병률 시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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