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 많아 해결까지 험로 예상
교육행정협 긴밀 가동·항공산단 분양 속도 ‘중요’
“전문가 조언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천시청사 전경.
사천시청사 전경.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6·1지방선거로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이 확정된 가운데, 박 시장은 오는 7월 1일 취임한다. 그는 사천의 모든 읍면동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진정으로 하나 된 사천의 원년 시장’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의 나아갈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그만큼 사천시에 주어진 과제가 많다는 얘기다.

사천만 방면으로 쏟아지고 있는 남강댐 물
사천만 방면으로 쏟아지고 있는 남강댐 물

첫째로는 ‘남강댐 방류에 따른 문제 대응’을 꼽을 수 있다.

이는 50년 넘게 해묵은 것이지만, 뾰족한 해법 없이 지금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 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시민사회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대중의 관심사로 만들었고, 하영제 국회의원도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힘을 보태면서,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까지 참여하는 ‘남강댐 상생협력 민관협의체’가 탄생했음은 반가운 일이다.

사천시로서는 좋은 기회다. 앞으로 남강댐의 사천만 방류가 남강 본류와 낙동강의 하류 주민들에게 주는 혜택이 얼마인지, 반대로 뜻밖의 물벼락을 맞는 사천시의 피해가 얼마인지 잘 헤아려서 이를 공론화해야 한다. 그 결과로서 더 획기적인 방류 피해 대책을 세우도록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여기에 빠져선 안 될 게 ‘특별 지원금 요구’다. 지자체끼리도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현실에서, 국가가 만든 정책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사천시가 당연히 받아내어야 할 권리다.

둘째로 ‘도시계획 정비와 정주 여건 개선’도 새 집행부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다.

사천시가 옛 삼천포시와 옛 사천군이 통합해 태어났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여기에 더 옛날엔 사천의 서부지역이 곤양군으로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이는 어느 특정 지역이 사천시의 대표도시로 성장하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구심점의 약함은 난개발로 이어졌다. 계획성 없이 택지나 아파트 개발 사업, 공단과 개별 공장 조성 사업이 허가됐다. 하다 만 사업도 부지기수다. 도시계획의 취약은 대중교통의 불편을 낳은 원인으로도 꼽힌다.

정주 여건으로 시민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교육 문제다. 지난 사천시정도 교육청과 ‘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섰지만, 머지않아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몇 걸음 나아가지 못했다.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기관과 더 긴밀하게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기대하는 이유다.

이 밖에 항공우주청 설립을 계기로 항공산업을 한 단계 성장시켜야 할 과제도 새 시장에게 주어져 있다. 진주시와 은근히 경쟁해야 할 ‘경남항공국가산단의 분양’도 중요한 과제다. 사천으로선 자칫 악재가 될 수 있는 남부내륙철도, 남해-여수 해저터널을 사천 관광 활성화의 새 기회로 삼기 위한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사천시가 20%의 지분을 넣어 진행하는 사천IC복합유통상업단지 조성 사업도 꼼꼼히 챙길 사안이다.

이렇듯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선 분야별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실질적 활용에 나설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그들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