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

전체 득표율 63%에 ‘모든 읍면동 1위’로 고무된 듯
“코로나 재난지원금 30만 원, 추석 이전 지급” 확인
남강댐 문제 강력 대응도 약속…“실질 보상책 요구”
황 ‘사천형 사회적 경제’· 차 ‘파크골프장’ 공약 실행 검토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은 사천시 전체 읍면동에서 고르게 표를 받았음을 뜻깊게 여겼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9월 추석 전까지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은 사천시 전체 읍면동에서 고르게 표를 받았음을 뜻깊게 여겼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9월 추석 전까지 지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스사천=강무성, 하병주 기자] 6·1지방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제친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이 “시·군 통합 이후 사천시가 진정으로 하나가 된 원년의 해”라며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모든 읍면동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음”을 꼽았다.

또, ‘코로나19 재난극복을 위한 전 시민 30만 원 지원금 지급’ 공약과 관련해선 가능한 9월 추석 전까지 지급하겠노라 약속했다. 330여억 원의 재원 마련을 위해선 잉여 예산 등을 활용할 뿐 지방채 발행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남강댐 인공 방류 피해 문제에는 시민 대책기구인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제도권 안으로 들여 공동으로 대응할 뜻을 드러냈다. 사천시청 직원의 인사와 관련해 ‘연공서열 파괴’와 ‘능력주의 인사’ 원칙을 밝혔고, 문화재단과 시설관리공단 등 시 출연기관에는 가능한 전문가를 초빙할 뜻도 내비쳤다.

박 당선인의 이 같은 뜻은 <뉴스사천>이 진행한 <당선인 특별 인터뷰>에서 확인됐다. 인터뷰는 6월 11일 오후 2시, 사천시청사 내 당선인 임시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당선 이후 지금까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먼저 저를 사천시장으로 선택해 준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지난 4일 선거캠프 해단식을 마치고 사천시장 당선인으로 활동 중이다. 공식 일정으로 현충일 충혼탑 참배를 마치고, 각종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지내고 있다. 

#선거에서 63.0%(3만 4307표) 득표율로 당선했다. 총평을 한다면?

=선거운동 과정에도 여러 번 언급했듯이 유권자의 표심은 진실성에 있다고 봤다. 시장 선거에서, 사천시가 생긴 이래, 전 읍면동에서 한 곳도 빠지지 않고 이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후보자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누구를 탓하거나 비방하지 않았고, 항상 시민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시 · 군 통합 이후 우리 사천시가 진정으로 하나가 된 원년의 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 힘들었던 점은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만들어내는 지역대결 구도와 극심한 ‘네거티브’였다.

#민선 8기 사천시정의 큰 방향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지금 사천시는 도시경쟁력 상실의 위기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인구는 갈수록 줄고, 지역경제의 근간이던 항공제조업과 관광산업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명문화됨은 다행이다. 따라서 항공우주청 조기 설립에 행정력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에 맞는 정주 여건 마련과 교육 인프라 구축에도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항공우주산업과 해양관광산업이라는 두 날개를 활짝 펴 비상하는 사천시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다.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은 "침체된 지역경제부터 살리겠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은 "침체된 지역경제부터 살리겠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조했다. 

#큰 시정 방향을 뒷받침할 사업을 꼽는다면?

=MRO와 항공제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여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려 한다. 관광산업 활성화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활용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생태·휴양 관광 인프라 조성이 더 필요하다. 문화·체육시설 인프라 조성, 공공 산후조리원과 어린이 체험 놀이공원 설치 등으로 시민의 행복을 크게 키워나가겠다. 

#선거 과정에 “침체된 지역경제부터 살리겠다”는 약속이 떠오른다.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제 공약의 최종 도착지는 얼어붙은 사천의 지역경제 살리기이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지역사랑 상품권이 없어서 시민들의 원성이 높았는데, 당장 사천사랑 상품권부터 발행하겠다. 내년이면 가능할 것이다. 관내 업체가 관급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법 테두리 안에서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 현재로선 절반 정도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소상공인의 폐업·노령·사망 등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힘쓸 생각이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하겠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든 시민에게 30만 원 지원금 지급도 약속했다.

=물론이다.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시민의 건강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한 조례 제정 작업이 시의회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지원 기준이나 방법 등은 조례제정이 끝나면 따로 계획을 세워 밝히겠다. 가능한 9월 추석 전에는 지급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

#재원은 어찌 마련할 텐가?

=현재 사천시민이 11만 2000여 명이므로, 부차적인 운영비 등을 제외하더라도 330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 시 재정자립도를 고려하면 재원 마련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먼저 미집행 예산과 잉여 예산을 쓸 생각이다.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정부 추경예산 편성 시 지방교부세도 추가로 확보하겠다. 지방채 발행 없이 재원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은 남강댐 방류 문제 대응도 강조했다. 
박동식 사천시장 당선인은 남강댐 방류 문제 대응도 강조했다. 

#남강댐 인공 방류 문제 대응도 중요한 과제다.

=잘 아는 대로 남강댐은 인공방수로를 가진 국내 유일의 댐이다. 방류가 있을 때마다 어업 피해와 침수 피해 등 다양한 피해가 사천에 발생한다. 저는 정부와 수자원공사에 근본적인 피해 예방 대책과 실질적인 보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당당히 요구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와 합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도권 밖에 구성돼 있는 범시민대책위원회를 제도권 안으로 명문화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겠다. 특히, 피해 주민에 대한 보상대책이 수립되지 않는 한, 남강댐 치수증대사업은 추진할 수 없도록 하겠다.

#낙선한 후보들의 공약 중 수용하고 싶은 공약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지는 못했지만, 황인성 후보의 ‘시민 행복 도시를 위한 사천형 사회적 경제 도입’과 ‘청년 일자리 매칭 사업 추진 공약’, 그리고 차상돈 후보의 ‘어르신 파크골프장 건립 공약’이 눈에 띄었다. 아무런 편견 없이 실천 가능한지 검토해 보겠다.

#시민과 소통도 중요한데, 특별한 계획이 있을까?

=후보자 시절부터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중심 시정’을 강조했다.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누구나, 언제나, 시장을 만날 수 있도록 시장실을 개방해 놓겠다. 14개 읍면동을 순회하며 갖는 ‘시민과의 대화’ 시간 말고도 다양한 채널로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시민·사회단체별 간담회도 열 생각이다. 시 누리집 ‘시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을 더 활성화하고, 중요한 시 정책 결정이 있을 때는 시민토론회를 열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시청 직원들은 인사에 관심이 클 것 같다. 인사 원칙이나 특징이 있다면?

=어떤 조직에서나 그 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적재적소의 인사다. 또, 시민들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 보신주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연공서열을 철저히 파괴하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하겠다.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공무원을 우대하겠다. 능력 있고, 잘못 없는 직원이 승진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게 할 것이며, 시 출연기관 인사도 철저한 검증과 심의를 거쳐,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

박동식 시장 당선인은 "다양한 채널로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식 시장 당선인은 "다양한 채널로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시 출연기관이라면 어디를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

=먼저 기존에 직을 맡은 분들이 일을 못한다는 얘기는 아님을 전제하고 싶다. 다만 시설관리공단의 경우 점점 덩치가 커졌다. 바다케이블카는 다른 지자체의 비슷한 시설과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경영 전문가가 필요하다. 문화재단도 마찬가지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공모를 거쳐 뽑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문화원은 문화원대로 역할을 기대한다.

#시민들께 당부하고픈 말은?

=선거운동 기간에 약속했던 것처럼 ‘말 잘하는 시장’보다 ‘일 잘하는 시장’, ‘이론에 밝은 시장’보다 ‘현장에 밝은 시장’, ‘아는 게 많다고 떠드는 시장’보다 ‘시민의 말을 귀담아듣는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오로지 시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공직사회 내 무사안일주의도 없애겠다. 시민을 위한 희망찬 사천을 만들어 갈 수 있게 시민 여러분의 특별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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