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정 사천중학교 교사.
최진정 사천중학교 교사.

[뉴스사천=최진정 사천중학교 교사] 대선과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빨강, 파랑, 노랑 등등 다양한 상징색의 정당과 후보자가 저마다 주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선택을 받은 당과 선량(選良)들의 캠프에서는 만세 소리가 메아리쳤고, 그렇지 못한 당과 인사들은 후회와 아쉬움을 토로했다.

선거는 축제다.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우리 공동체의 앞날을 설계하는 장이니 선거를 어찌 축제라 부르지 않겠나. 그런데 올해 치른 두 번의 선거 캠페인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정책보다는 진영으로 나뉘어 상대방을 헐뜯는 비방전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각설하고, 선거에서 선택을 받은 선량(選良)들은 이제 이 나라와 지역을 이끌어갈 지도자가 되었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모두는 “일할 기회를 달라!”고 목메어 외쳤다. 이제 주권자가 그 기회를 주었으니, 국민을 위해 직무(職務)에 충실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당선된 모든 분에게 목민이 되어 선정(善政)을 베풀어 주기를 바라며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바람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재(人才)’라는 말이 있다. 미래의 인재는 ‘창의력을 가진 민주시민’이기도 하다. 이런 인재를 길러내는 게 교육이요, 주요 현장이 바로 학교다. 학생은 학교라는 사회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기르고, 행복하게 생활하며 열심히 학습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고 탐구하며 서로 토론해야 우리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철학자, 지도자, 과학자 등이 될 수 있다.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란 말이 있듯이 장기적 안목의 재정 뒷받침도 따라야 한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일은 가치 있지만 매우 힘든 일이다. 내 자식 하나를 돌보고 가르치는 일도 힘에 부친다고들 한다. 그런데 유아원이나 유치원에서는 선생님 한 분이 스무 명이 넘는 아이들을 맡아서 돌본다. 참 힘겨운 일이다.

기성세대들이 초중고에 다닐 때는 학급당 인원이 60명이 넘을 때도 있었을 테다. 이런 콩나물 교실에서 인격적인 대우란 불가능했다는 것을 우리 기성세대들은 체험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어보지 못하고 체벌과 꾸지람만 듣고 자란 어른들이 너무나 많았고, 이런 기억이 개인의 발전에 장애가 되었다는 것도 잘 알 것이다.

선생님들은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고 안전하게 돌보고 올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선진국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소중한 아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더 많이 이야기하고, 격려하고,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줄이자는 현장의 목소리다. 여러 선량(選良)께서 귀 기울여 주기를 당부드린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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