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수주 물량 늘었으나 현장 생산직 부족
200여 명 결원 일부 업체 납품기일 맞추기 쉽지 않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서 항공제조업 관련 일감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인력을 충원하지 못한 사천의 항공제조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자체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물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항공 관련 학과들의 지원자도 줄어 관련 업계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천시는 항공부품제조업 인력난의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 5월 16일부터 6월 3일까지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시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업체에서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에 따르면, 전체 인력 대비 5~10% 정도 인력이 부족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으며, 일부 업체는 10~20%의 결원이 충원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사천 관내 업체들은 진주 등 타 지역업체에 일감을 넘겨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생산직(현장직)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전문가(소프트웨어, 설계)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현재 사천 관내에서는 약 200여 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러 업체에서 타 제조업, 조선업 등으로 경력직이 이직한 경우가 많았고, 신입의 경우 낮은 연봉과 급여, 회사 위치 등으로 입사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태부 항공제조업 비상대책위원장(디엔엠 항공대표)은 “대통령 공약으로 항공우주청 사천 설립이 확정되기는 했으나, 당장의 사천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위기 때 빠져나간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려 기업들이 채용보조금과 출퇴근버스, 기숙사·월세 지원 등 다양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숙미 사천시 항공우주과장은 “우선 진주와 사천, 남해 등 인근 항공 관련 학과들에게 사천의 기업들에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며 “정주 여건과 임금 문제 등으로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아 고민이 깊다. 저희도 지역 기업들을 돕기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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