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동면 마을 이장 발언에 공직선거법 위반 공방 오가
자질 정책 두고 난타전 벌였던 법정 TV토론회
삼보일배, 쓰레기줍기, 원팀 유세 등 마지막 호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 투표일 직전까지 사천시장 후보자들이 치열한 공방으로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삼보일배 중인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 중인 박동식 국민의힘 후보, 쓰레기줍기 선거운동 중인 차상돈 무소속 후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 투표일 직전까지 사천시장 후보자들이 치열한 공방으로 진행됐다. 사진 왼쪽부터 삼보일배 중인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세 중인 박동식 국민의힘 후보, 쓰레기줍기 선거운동 중인 차상돈 무소속 후보.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 사천시장 선거는 투표일 직전까지 후보자간 치열한 공방으로 진행됐다. 선거 막바지 후보자 간 대결 장면과 선거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마을이장 선거법 위반 여부 ‘공방’

사천시 축동면 한 마을 이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두고, 지난 5월 30일 모든 사천시장 후보 캠프에서 선거 막판에 기자회견을 잇따라 여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차상돈 무소속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황인성 캠프 이권한 사무장은 3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월 28일 사천시 축동면 한 마을 이장이 주민들을 모아 음식 등을 제공한 뒤 특정 후보를 찍으라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마을 이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경찰과 선관위에서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 측은 “특정 후보 캠프에서 차량을 동원해 벌리동 한 식당에 어르신들을 데려가 음식과 선물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한 인터넷언론에 보도됐다”며 “사법당국에서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왼쪽 부터 차상돈 무소속 시장 후보,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이권한 사무장, 박동식 국민의힘 시장 후보.
사진 왼쪽 부터 차상돈 무소속 시장 후보,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이권한 사무장, 박동식 국민의힘 시장 후보.

박동식 국민의힘 후보도 곧바로 회견을 열어 상대 후보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회견을 열고 “모 인터넷매체에서 저와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을 마치 저희 캠프에서 한 것처럼 기사를 작성했다”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저를 대상으로 계획적이고, 악의적으로 흠집 낸 것”이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선관위와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장 후보 진영간 SNS 상 공방이 계속됐다.

30일 시장후보 간 공방의 원인이 된 모 인터넷매체 기사와 관련해, 식당과 노인단체의 반박 기자회견도 31일 이어졌다.

특히, 대한노인회 사천시지회는 “시청 노인일자리 참가자 간담회를 26일 벌리동 식당에서 개최했고, 지자체 사업비로 모자와 쿨토시를 지급했다. 모 언론의 사실과 다른 보도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법정 TV 토론회서 자질 놓고 충돌

이보다 앞서 5월 25일에는 시장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격하게 충돌했다.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박동식 국민의힘 후보에게 ‘인가와 허가’ 개념을 묻고, “후보께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고 하자, 박 후보는 “제가 배우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박동식 후보는 황인성 후보에게 선구동 인구를 물었으나, 황 후보는 “잘 모른다. 지금 찾아서 말하겠다”고 답했다. 황 후보는 차상돈 후보에게 잦은 당적 변경 이유를 물었으나, 차 후보는 “주제를 벗어난 질문”이라고 맞섰다. 이날 후보들은 본인의 질문에 상당부분 시간을 할애하고, 상대방의 답변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아 사회자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사천시선거방송토론회위원회 주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 사천시장 후보자 초청 TV토론회가 지난 5월 25일 오전 10시 MBC경남 공개홀에서 열렸다.(사진=MBC경남 NEWS)
사천시선거방송토론회위원회 주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지방선거) 사천시장 후보자 초청 TV토론회가 지난 5월 25일 오전 10시 MBC경남 공개홀에서 열렸다.(사진=MBC경남 NEWS)

이날 토론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산청·고성 이전 책임론, 항공우주청 사천-대전 유치 경쟁 당시 역할론, 향촌동 산업단지, 소형원전 인프라 등을 두고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또한 차상돈 후보는 남강댐 피해대책이 박동식 후보 공약집에 없는 부분을 지적했으며, 차명 회사 의혹도 제기했다. 박동식 후보는 공약집에 남강댐 부분이 없는 부분을 사과하는 한편, 차명 회사 의혹 제기는 반박했다. 

황인성 후보는 차상돈 후보의 재난극복지원금 1인당 50만 원 공약을 비판하며 재원 마련 부분을 물었고, 차상돈 후보는 지방채 발행을 재원 마련 방안으로 내놓았다. 박동식 후보는 황인성 후보의 관광트램공약을 언급하며, “2천억 원의 재원 소요와 추진 계획이 현실성 없다”고 지적했다. 황인성 후보는 “시장의 순발력과 추진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날 후보들은 항공우주산업 발전방안과 남강댐 방류 피해대책 등에 대한 소신과 공약을 밝혔다. 

‘유권자 시선을 잡아라’ 

각 시장 후보들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유권자의 시선과 선택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황인성 후보는 5월 25일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부경사우나 앞에서 사천읍시장까지 2.2km를 삼보일배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삼보일배에는 총 3시간이 소요됐다. 이후에는 인형옷 캐릭터 등을 활용해 시장 등 사천 곳곳을 누비며, 친근한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박동식 후보는 도의원, 시의원 후보들과 공동 유세를 이어가며, 비교적 차분한 선거운동을 펼쳤다. 특히 박완수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강조했다. 박동식 후보는 “도지사, 시장, 도의원, 시의원 모두 국민의힘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차상돈 후보는 한 손에는 쓰레기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쥐고, 사천시 쓰레기 줍기 방식의 선거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 차 후보는 매일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플로깅을 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차 후보는 “사천시민과 환경에 도움이 되는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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