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범죄도시 2

범죄도시2 (사진=영화홍보물)
범죄도시2 (사진=영화홍보물)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소상공인의 꿈 중 하나가 성공적 안착으로 프랜차이즈화하는 거라고 한다. 브랜드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어디 소상공인의 꿈만 그럴까.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마음만큼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처럼 프랜차이즈화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저 여건이 허락하지 않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범죄도시2>는 이제 성공한 브랜드 영화의 첫걸음을 제대로 내디뎠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이 제대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머리 아픈데 영화나 소설을 보면서 가슴 답답한 꼴을 보기 싫다는 게 요즘 세태다. 일명 ‘사이다’라고, 주인공의 속이 시원한 활약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걸 선호한다.

5년 만에 돌아온 <범죄도시2>가 바로 최근 분위기에 걸맞는 전형적인 사이다 구성이다. 군더더기 없이 시종일관 액션 카타르시스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경쾌하다 못해 통쾌하다. 우울하거나 울화가 쌓여 속 터지는 이에게 그야말로 최고의 소화제가 될 것 같다.

캐릭터 조형을 한다며 빌런에게도 서사를 부여하던 과거의 영화와 달리 <범죄도시2>는 구질구질한 전사나 에피소드 따위 없다. 그냥 강력하고도 최악인 범죄자가 나온다. 이 몸서리치는 악당을 슈퍼히어로 형사가 나타나서 사정없이 무찌른다. 심지어 악당이 불쌍할 정도로 처참하게 박살을 낸다.

이 슈퍼히어로가 생김새만 봐도 지릴 것 같은 극강의 피지컬 대대왕 마동석-마석도 형사다. 팝콘 무비라고, 주인공이 고난을 겪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 우리는 팝콘을 까먹으며 즐기면 된다. 액션 영화의 본질이 오락적 쾌감에 있고, ‘범죄도시 시리즈’의 매력은 마동석에게 있다는 걸 정확하게 인지한 후 앞만 보고 신나게 달린 결과다.

한국형 범죄액션 시리즈물의 ‘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엄지척! 이다. 모두 8편을 기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1년에 한 편씩만 제작하더라도 근 10년의 세월이다. 마동석 배우는 몸 관리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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