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강상수 교수팀, 뇌암 치료제 개발 길 열어

▲ 강상수 교수
커피·녹차 등 식품에서 우리가 흔히 섭취하게 되는 카페인이 뇌암 세포의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강상수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울대·인하대, 미국의 에모리대학(Emory Univ.) 등 국내·외 연구진의 공동연구를 통해 카페인이 뇌암 세포의 움직임과 침투성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경상대학교에서는 해부학교실, 신경기능장애연구센터, 생리학교실 소속 5명의 교수·연구원이 참여했다.

제1저자인 강상수 교수는 ▲사람의 뇌종양 조직을 이용해 DNA 칩으로 뇌종양 특이적 유전자를 찾아내는 일 ▲뇌종양 세포주를 이용해 카페인이 암세포의 침윤과 종양형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누드마우스를 이용해 동물실험으로 뇌종양을 유발한 동물에서 카페인이 실험동물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을 증명했다.

뇌암 중 신경교종(Glioblastoma)은 세계보건기구(WHO) 4등급의 악성 종양으로, 진단 후 평균 수명이 1년 이내인 치명적인 질병이다. 뇌암은 인구 10만 명당 45명 정도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노령화로 인해 뇌 종양의 발생빈도는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상수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뇌암 세포의 활동과 전이에는 칼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칼슘 분비에 관여되어 있는 수용체는 세포 내의 소포체에 존재하고 있는 IP3R이다.

IP3R은 세 가지 형태의 소단위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구팀은 칼슘 이미징, 침투 측정, 분자적 실험 기법, 동물 모델에서의 생존 측정 등 다양한 첨단 기법을 이용해 IP3R3이 뇌암 세포에서 특히 많이 발현되어 있으며 카페인이 IP3R3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세포 내 칼슘 농도를 줄이고, 활동과 전이 또한 억제한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또 이러한 분자적 세포 기작을 동물 모델에 적용한 결과, 카페인을 섭취한 군에서 뇌암 세포의 전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생존율 또한 2배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물 모델에서 사용한 카페인의 양은 사람의 경우 하루 약 2~5잔의 커피에 포함된 양과 같은 정도이다.

강상수 교수는 “뇌암 세포의 전이와 관련한 세포 기작과 카페인이 이를 억제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힘으로써 앞으로 뇌암에 대한 훌륭한 치료성 약물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향후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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