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남이의 유언 "담배 끊기는 어려우니 아예 배우지 말길"
가요 '울고 싶어라'의 이남이씨가 어제 별세했다. 올해 62세.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의 이주일씨도 공교롭게도 지난 2002년 62세로 생을 마감했다.
두 분 다 사인은 폐암이었다.
이남이씨는 생전 병상에서 '담배는 끊기 어려우니 아예 배우지 말라.'고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이주일씨도 생애 마지막을 금연 전도사로 열심히 활동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이 열리던 해,
산소호흡기를 끼고 축구장 관중석에서 열심히 응원하며 금연할 것을 권고하던 고인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여러 가지 새해 소원이나 작심 등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많은 게 금연 결심 아닐까?
올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새해 금연 결심한 분들 지금쯤 스스로 한번 돌아볼 때이다. 일도양단의 확고한 결심으로 지금 금연에 성공하고 계신 분에게 박수를 보낸다. 사실 단 한번의 금연결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경우는 좀 드물겠다. 몇 번의 진통과 우여곡절 끝에, 주위 사람들이나 가족들로부터 숱한 질타와 멸시 속에서 결국 오기가 발동하여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가정이나 학교, 사회 교육 기관 등에서 흡연피해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 이남이씨의 지적처럼 청소년기의 흡연은 성인이 되어서도 좀체 흡연의 중독성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어려움을 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연도 갖가지다.
1. 시골에 오래 산 사람 중엔 지독한 애연가가 많다.
2. 담배 끊으니까 우울증이 오더라. 그럴 바야 차라리 피다가 조금 일찍 죽겠다.
3. 담배 끊고 술 끊고, 무슨 재미로, 차라리 인생을 끊겠다.
4. 담배 끊으니깐 살이 찌더라.
5. 흠연과 폐암사이의 인과성에 대해 의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진 게 있냐?
6. 음주 시 습관적으로, 고된 노동과 운동 후의 한 모금 담배맛을 그 무엇으로 바꿀려고...등.
흡연의 해악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테지만, 한번 더 써 보자.
담배는 60여 종의 발암 물질을 비롯해 무려 4000여 종의 화학물질로 이뤄졌다.
그리고 담배에 포함된 발암물질은 99%가 체내에 잔류하게 된다.
의학적으로 흡연은 폐암과 후두암, 혀암의 강력한 원인으로 밝혀졌고, 기타 방광암, 위암, 등 각종 암과 매우 관계가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눈에 띄게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흡연의 폐해도 많다. 피부노화, 쉰 목소리, 기억력 감퇴, 치아 변색, 니코틴 냄새, 집안과 거리의 불결함 등
뿐이 아니라 간접흡연의 피해도 심각하다. 가족 사랑을 위한 첫번째의 실천과제가 금연 아닐까.
이참에 다시 한번 금연 결심 해 보시죠.
구름동 시민기자
ohhappyda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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