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홍수열 저 / 슬로비 / 2020
『그건 쓰레기가 아니라고요』홍수열 저 / 슬로비 / 2020

[뉴스사천=황다슬 삼천포도서관 사서] 나는 맛있는 배달 음식도 시켜서 먹고, 옷도 사고, 좋아하는 아이돌 앨범도 종류별로 사고, 보기만 해도 귀여운 피규어도 산다. 스마트폰으로 툭툭 1분만 투자하고 기다리면, 우리 집 문 앞에 원하는 모든 것들이 도착한다. 하지만, 그 물건이 들어있는 상자, 그 물건을 싸고 있는 에어캡(뽁뽁이), 그 물건을 포장한 비닐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 걸까? 또,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플라스틱이야 뭐야? 이게 진짜 재활용이 되기는 하나? 내가 가졌던 쓰레기에 대한 모든 질문의 대답이 여기에 있다.

먼저, ‘분리수거’라는 단어부터가 잘못되었다. 우리는 수거를 하지 않는다. 수거는 지자체와 계약된 업체가 하고, 우리는 쓰레기를 분리하여 배출한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분리배출’이다. 그렇다면 왜 분리배출을 해야 할까? 바로, 지구의 쓰레기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쓰레기를 만들고 그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또 자원으로 사용하는 순환구조만이 우리를 쓰레기 행성에서 구해줄 수 있고, 이 순환구조의 가장 주축이 되는 것이 바로 분리배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재사용·재활용되기 위해서는 품목별로 올바르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분리배출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 분리배출 하지!’ 이렇게 생각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면서 진짜 제대로 분리 배출했는지 확인해보자. 분리수거장에 있는 한 장짜리 안내문에 담겨있지 않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종이컵, 실리콘, 치킨 박스, 내열유리, 폐가전제품, 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품목들의 분리배출 방법들이 안내되어 있다.

우리는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면서도 쓰레기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아왔다.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읽으면서 쓰레기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 알게 되고, 분리배출에 대해 이해함으로써 정확히 버려서 확실히 재활용시킬 수 있다.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들은 언젠가 돌아오게 되어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정확한 분리배출을 통해 우리의 지구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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