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시인, '황금 언덕의 시' 시집 펴내

김은정 시인이 새 시집  (푸른사상 시선 155)를 펴냈다. 
김은정 시인이 새 시집 (푸른사상 시선 155)를 펴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 여자가 걸어간다. / 이 지상에 도착한 복잡한 하오의 표면을 / 자신의 하이힐 굽으로 똑 똑 똑 두드리고 있다. // 거대한 성문처럼 지표가 열리고 / 그 내부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발굴 같은 / 기적이 줄 줄 줄 나올 것 같은 예감이다. // 겹겹의 우주가 쌓여 있는 층층의 신비주의 / 정령이 에워싸고 있는 이 세상의 핵 가운데 핵 / 씨앗처럼 그녀는 북두를 조금 빗겨 난 위치에서 / 사랑으로 가득한 두루마리, 그 영혼의 소슬 기둥 / 자주적으로 곧추선 시곗바늘처럼 움직이고 있다. // 초가을 황금 언덕을 오르는 그녀는 / 지금, 이 순간을 기념하는 한 그루의 신단수다. (후략)’ - 김은정 시인의  <황금 언덕의 시> 중에서

삼천포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은정 시인이 새 시집 <황금 언덕의 시> (푸른사상 시선 155)를 펴냈다. 

김은정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인이 만난 사물과 상황을 깊은 사유와 감각으로 기록해간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시인은 사물의 속성을 투명하게 바라보고 해석해 나가면서, 자신만의 존재론적 성찰을 들려준다. 

출판사는 “신화적인 언어와 발상으로 창조해낸 한 그루 신단수와도 같은 시편들에서 시인의 개성적이고도 역동적인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며 “삶의 순간들을 심원한 사유과 감각으로 기록한 결실들을 음미함으로써 견고한 인생의 지혜를 만나게 된다”고 이번 시집을 소개했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이번 시집은 어떤 한 가지 주제나 원리에 의해 기획되는 시 쓰기 관행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며 “그 점에서 김은정의 근작(近作)은 그녀가 궁극적으로 지향해가는 시적 좌표를 미덥게 실천해 보여주는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녀의 언어에 선명하게 새겨진 삶의 순간들을 응시함으로써 그러한 실천의 순간에 동참하게 된다”고 평했다.

김은정 시인은 사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1987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연암 박지원의 풍자 문학에 나타난 정치적 상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삼천포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시인은 1996년 ≪현대시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너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일인분이 일인분에게≫, 학술서로는 ≪연암 박지원의 풍자정치학≫, ≪상징의 교육적 활용-미란다와 크레덴다≫(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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