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윤향숙의 국궁 이야기1<입문 편>
동이열전에 기록하기를 칼을 옆구리에 차고 길이가 짧은 활을 잘 쏘았다는 것을 보면 국궁은 우리민족의 상징적인 무예라 할 수 있다.
오천년 한국사의 찬란한 민족문화를 지켜 온 호국의 무예로서 오늘날 국민정서를 함양하고 예의와 규범을 중시하며 심신단련에 최적인 전통스포츠를 지키고 이어나가는 곳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사천시에는 활터가 네 곳이 있다.
삼천포 망산공원에 위치한 대덕정과 사천향교 뒤 뚬뻘산 기슭에 위치한 수양정, 사천장례식장 옆에 있는 관덕정 그리고, 곤양면소재지에 위치한 낙홍정이 그것이다.
활은 심신을 단련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어 복잡함에 묻혀 사는 현대인에게 알맞은 운동이다.
대부분의 운동은 맞상대가 있어야 운동을 할 수 있지만 활은 오직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여,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개의치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다.
가끔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 중에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활은 운동으로써 제약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야구경기가 그렇듯 활도 밤에 불을 켜놓고 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전혀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시간만 허락된다면 밤새도록 활을 내어도 좋고 이른 새벽에 활을 내어도 좋다.
예컨대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활은 보낼 수 있다’ 하였다.
물론 활에 대한 기본기가 다듬어진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재 사천 수양정과 대덕정에는 팔순을 훌쩍 넘긴 어르신들도 젊은 궁사 못지 않게 활을 쏘고 계신다.
그만큼 활은 나이가 들어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복잡하게 엉클어진 생각과 근심을 모두 날려 버릴 수 있는 곳
새해 아침 솟아오르는 해의 기상이 느껴지는 곳
그 곳이 바로 활터이다.
윤향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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