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사천 항공에서 KT-1 훈련기 2대 충돌·추락
사고 직후 비상탈출했으나 조종사 4명 모두 순직
4일 공군 부대에서 영결식…중위 2명은 1계급 추서
공군, 비행기록장치 분석 등 사고원인 조사 나서

 지난 1일 오후 경남 사천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비행교수 2명과 학생 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소속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열렸다.
지난 1일 오후 경남 사천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비행교수 2명과 학생 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소속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열렸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지난 1일 오후 경남 사천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 사고로 순직한 비행교수 2명과 학생 조종사 2명의 영결식이 4일 오전 소속부대인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부대장(部隊葬)으로 열렸다. 이날 3훈비 내 안창남 문화회관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박인호 공군 참모총장, 고인의 유족,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원 등이 함께 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2021년 공사 69기로 임관한 정종혁 중위와 차재영 중위는 대위로 1계급 추서됐다.

공군은 “故 이장희 교수와 故 전용안 교수는 공군 베테랑 조종사 출신으로 전역한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참된 스승이었다”며 “2021년 공사 69기로 임관한 故 정종혁 대위와 故 차재영 대위(이상 ‘추서계급’)는 생도 시절부터 맡은 바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하여 동료는 물론이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우수한 인재였다”고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비행사고로 순직한 비행교수와 조종사들은 이날 오후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영결식과 안장식은 유족 측의 뜻에 따라 언론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조종 훈련 중에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의 명복을 빈다”며 “슬픔에 잠겨 있을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은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정성을 다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다시 한 번 국민들과 함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페이스북에 “비행훈련 중이던 우리 공군 훈련기 2대의 사고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며 “평생을 영공 수호에 몸담고 전역한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에 매진해온 교수요원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 호국 영웅들의 명복을 두 손 모아 기원다.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사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는 비행사고로 순직한 조종사와 비행교수들을 추모하는 게시물이 잇따랐다. 합동분향소에도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지난 1일 오후 공군 사천기지에서 이륙한 KT-1 기본훈련기 2대가 사천 상공에서 충돌·추락해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동면 화암리 일부 주택과 교회, 자동차 등이 추락한 비행기 파편에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옥정마을의 한 주택 앞 주차된 차량에 비행기 파편이 떨어진 모습.
지난 1일 오후 공군 사천기지에서 이륙한 KT-1 기본훈련기 2대가 사천 상공에서 충돌·추락해 학생조종사와 비행교수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동면 화암리 일부 주택과 교회, 자동차 등이 추락한 비행기 파편에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민간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옥정마을의 한 주택 앞 주차된 차량에 비행기 파편이 떨어진 모습.

 

지난 1일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KT-1 훈련기 2대는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해 추락했다. 이날 사고는 편대비행을 하던 2대의 훈련기 가운데 1대와, 계기비행을 하던 훈련기 1대가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KT-1는 2인승으로, 각각 학생조종사 1명(중위)과 비행교수(군무원) 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2대에서 모두 비상탈출이 이뤄졌지만, 탑승자 전원이 순직했다. 

공군은 신옥철 참모차장(중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훈련기 충돌 당시 훈련기 잔해 중 일부가 민가와 교회 등에 떨어져 화재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 등도 확인됐다. 

공군은 현장에서 수거한 2대의 비행기록장치 자료들을 정밀분석 중이며, 수일째 잔해 수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행기록장치는 영상정보, 비행 중 오고 가는 음성정보, 세부적인 고도·속도·자세·방위 등 각종 비행자료를 기록하는 장치로, ‘블랙박스’라고도 불린다.

국산 KT-1 기본훈련기.
국산 KT-1 기본훈련기.

한편, KT-1은 출력 95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한 프로펠러 항공기로서 최고시속 648㎞에 항속거리 1333㎞(최대연료 탑재시)의 성능을 갖고 있다. 기체 길이 10.26m, 높이 3.67m 날개폭 10.6m의 KT-1은 최대이륙중량이 2495㎏이며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할 수 있다. 1999년 1월 양산 1호기 생산에 착수한 KT-1은 2008년 8월 초호기가 실전 배치된 이후 지금도 100여대(KA-1 전술통제기 20대 포함)가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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