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에게 듣는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사권 독립…"견제와 균형 기대" 
사천해양경찰서 유치 성과…항공산업 위기 대응 ‘숙제’  
시장 궐위 사태엔 “시정 공백 없도록 집행기관과 협조”
남강댐 특별법 통과 의제화…국가산단 분양 대책 고심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은 뉴스사천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시의회가 이슈를 제기한 사천해양경찰서 신설이 현실화된 것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그는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 등 현안은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숙제라고 밝혔다. 이삼수 의장은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의회 사무국 인사권이 독립된 것을 자축하며, 정책지원관 채용으로 의정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 궐위사태와 관련해, 시정 공백 없도록 시 집행기관과 협조체계를 강화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남강댐 물 사천만 방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필수라며 시민과 도민들의 힘을 모우는데 의회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12일 오전 의장실에서 진행됐다.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12일 뉴스사천과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12일 뉴스사천과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1. 지난해는 어떤 해였나? 

=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사천시와 함께 시의회도 바쁘게 뛰어 다녔다. 어려움에 처한 항공제조업체의 목소리를 듣고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고, 인천지역의 항공MRO 위협에 대응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남은 기간 시민의 눈높이에서 손발 맞추며 열심히 뛰겠다. 

2. 이제 8대 사천시의회 4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나름의 성과와 과제를 꼽는다면?

= 8대 의회는 과거 의회에서 겪었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집행기관과의 불필요한 힘겨루기를 없애고, 시의원들이 정당을 떠나 시민만을 바라보고 소통하고자 노력했다.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일치단결해 한 목소리를 내었다. 발전소 우회도로 신설 투쟁, 사천 항공MRO사업 지키기,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 반대 등 현안마다 시의회가 함께 했다. 무엇보다 지역 숙원사업인 사천해양경찰서 신설은 의회가 앞장서 의제를 발굴하고 일궈낸 성과였다. 하지만 시의 주력산업인 항공산업의 위기, 국가항공산단을 비롯한 산업단지 분양 문제, 인구 감소 등은 이후 9대 의회에서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3.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올해 사천시의회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으며,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나?

=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크게 바뀌었다. 무엇보다 의회 사무국 인사권이 의장에게 주어졌다. 과거 의회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인사권이 시장에게 있어, 의원들을 소신껏 보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시 집행기관과 대등한 관계에서 견제와 균형을 논할 수 있게 됐다. 

올해와 내년에 나누어 채용할 정책지원관은 의안작성, 입법정책 검토, 시정질문 자료수집 등 전문적인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 덕분에 9대 의회의 의정 역량은 한 단계 높아질 것 같다. 지방자치법 개정은 지방의회 역량강화와 주민주권 구현 등 낡은 지방자치시스템을 개편하는 게 목표라지만, 그 핵심은 ‘사람’이다. 9대 의회가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기초 작업을 튼튼히 하겠다.  

4. 지난해 사천시장 궐위사태로 시의회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 지난해 11월 사천시장 궐위로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이끌고 있다. 시의회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천시가 진행하는 사업들이 방향과 취지를 상실하지 않도록 집행기관에 최대한 협력했다.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시민의 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의 현안들을 수시로 공유하고 협력해 시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의회가 앞장서겠다.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12일 뉴스사천과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12일 뉴스사천과 신년인터뷰를 가졌다.

5. 올해도 타 지역의 항공MRO 위협을 비롯해 코로나19 여파로 주력산업인 항공산업 전반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해 나갈 생각인가?

= 올해도 사천의 항공MRO사업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용당 항공MRO산업단지의 빠른 조성, 경남국가항공산업단지의 원활한 조성과 분양도 집행기관과 함께 시의회도 고심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우주항공청 사천 유치를 위해서도 이미 시의회가 앞장 서고 있다. 지난 정례회에는 긴급 안건으로 항공우주청 사천 유치 대정부 건의안도 올렸다. 결국 우주항공청 유치는 대전, 고흥, 사천 삼각 구도인데,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사천 유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6.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시 주요 관광시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양관광 어떤 해법이 있을까?

= 인근 지역의 신규 케이블카 사업 추진 등이 사천시 관광산업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다. 사천시가 내세울 수 있는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특산품, 체험거리 등을 연계해 상품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문제는 코로나19인데, 올해는 뭔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만 잠잠해지면 현재의 어려움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데 의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7. 남강댐 물 사천만 방류 문제 대응은 지난해 중요한 숙제였다. 현재 고민은?

= 사천시의회에서는 지난해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피해 보상과 지역민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보상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절실하다. 정확한 환경영향평가와 사천만 방류에 따른 침수 예상 실험, 피해주민과 어민들의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8대에 이어 9대 의회에서도 힘을 모아가야 한다. 지난해 마무리하지 못한 광포만 국립공원 구역 조정작업은 올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관련 부서와 지역 주민 간 의견 조정에도 노력하겠다. 

8. 시민들에게 덕담 한 마디.

= 새해에는 시민 모두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와 제자리를 찾고 안전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다. 2022년은 32년 만에 개정된 지방자치법을 시행하는 중요한 해다. 저를 포함한 12명의 의원 모두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과 협치, 감시와 견제가 균형을 이루는 모범적인 의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가정에 건강과 행복, 웃음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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