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사천의 나무와 숲』 책 발간 
기념물과 보호수, 노거수 등 다양하게 실어
13곳 마을숲도 소개…녹아 있는 이야기에 주목

사천시가 사천 곳곳의 마을숲과 보호수, 노거수를 기록하고, 그 속에 담긴 마을의 역사, 지역민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사천의 나무와 숲』을 펴냈다.(사진=사천시)
사천시가 사천 곳곳의 마을숲과 보호수, 노거수를 기록하고, 그 속에 담긴 마을의 역사, 지역민의 이야기를 담은 책 『사천의 나무와 숲』을 펴냈다.(사진=사천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사천 곳곳의 마을숲과 보호수, 노거수를 기록하고, 그 속에 담긴 마을의 역사, 지역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펴냈다. 책의 제목은 『사천의 나무와 숲』이다.

예부터 마을의 큰 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 아래 오랜 세월을 살았다. 200살, 300살은 흔한 일이었고, 500살을 넘기는 일도 있었다. 우리는 이런 나무를 노거수(老巨樹)라 이름 지어 부른다. 노거수가 마을에 무리 지어 있으면 곧 마을숲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지역의 노거수는 훼손되거나 사라져가는 실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거수와 마을숲 가운데 특별히 보호할 가치가 있는 것을 기념물, 보호수 등으로 지정하고 있다. 사천시에는 1건의 천연기념물, 1건의 경상남도 기념물, 18건의 보호수, 1건의 준보호수가 지정되어 있다. 사천시는 노거수와 기념물 등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며, 후속 작업으로 책을 발간하게 됐다. 

이번에 발간한 『사천의 나무와 숲』은 사천의 나무와 숲에 관한 기록이다. 나무의 종류와 특징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까지 담으려 노력했다. 또한 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노거수 가운데 일부도 함께 실었다.

이 책은 곤양의 역사를 품은 천연기념물 제287호 곤양면 성내리 비자나무부터 사천읍 600년 역사를 품은 수양공원의 느티나무, 거친 바닷바람에 맞서며 마을을 지켜온 동림동 팽나무, 이순 장군의 쾌재정을 지켰던 구호마을 푸조나무 등 100그루에 가까운 다양한 노거수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마을의 비보림(裨補林) 역할을 하는 경상남도 기념물 141호 연천숲부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과 역사를 간직한 대방진굴항숲, 재미난 이야기를 품고 시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오인숲 등 13개의 마을숲 유래와 지금의 모습을 전한다. 

홍민희 사천시장 권한대행은 발간사에서 “이 책의 발간을 계기로 보살펴야 할 노거수와 마을숲을 더 찾아내고 관리를 강화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강호철 전 경남과기대 조경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수백 년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노거수들은 하나 같이 살아 숨 쉬는 이 땅의 역사이고 문화이며, 사천 땅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책 발간을 반겼다. 하병주 뉴스사천 발행인은 서문에서 고 박재삼 시인의 <나무 그늘>이란 시를 인용하며, 마을 사람이 노거수나 당산나무와 나눴던 마음을 주목했다.

『사천의 나무와 숲』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무료로 배부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사천시 녹지공원과 산림보호팀(055-831-3426)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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