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우리말을 알려 드립니다

『우리말을 알려 드립니다』유영진 글/ 키다리  / 2020
『우리말을 알려 드립니다』유영진 글/ 키다리  / 2020

[뉴스사천=윤선혜 삼천포도서관장] 세계화 시대에 발맞추어 외국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우리 실생활 속에서도 외래어를 비롯한 외국어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어사전 속에는 우리가 느끼고, 깨닫고, 경험해서 만든 예쁜 우리말이 곤히 잠들어있다. 남다른 말하기와 글쓰기를 위해 우리의 얼이 담긴 우리말을 함께 깨워보자!

이 책에서는 생각에 관한 표현으로 데생각, 뒷생각, 뜬생각, 뭇생각, 별생각, 속생각, 앞생각, 어림생각, 옥생각, 외쪽생각, 헛생각 등을 소개한다. 헛생각과 어림생각과 같이 일상적으로 이용하여 딱 들으면 바로 뜻이 이해되는 단어가 있는 반면, 옥생각, 외쪽생각과 같이 어려운 단어들도 있다. 옥생각은 너그럽지 못하고 좁은 옹졸한 생각을 뜻하는 단어이며 외쪽생각은 상대의 속은 모르면서 한쪽에서만 하는 생각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렇게 우리말은 하나의 주제에도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력을 높인다.

또한, 우리는 도둑이 무슨 뜻인지는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도둑벌, 도둑놈까시, 도둑눈은 무슨 뜻을 가지고 있을까? 도둑벌은 꽃에서 꿀을 얻지 않고 남의 벌통에서 꿀을 몰래 훔쳐 오는 벌을 칭하는 단어이며, 도둑놈까시는 식물 중 하나인 도깨비바늘의 사투리로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몰래 붙어서 씨를 퍼트리는 식물을 뜻한다. 또한, 도둑눈은 밤사이에 몰래 내리는 눈을 뜻한다. 이처럼 우리말은 하나의 단어를 가지고도 다양한 파생단어를 만들어 의미를 쉽게 표현한다.

말과 글은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언어는 다른 문화유산들과 달리 실물이 없어 불타거나 훔쳐지지는 않지만, 깨우고 살려 쓰지 않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 책은 각 주제에 맞는 낱말들을 모아 미리보기로 주제에 대하여 설명하고, 낱말들을 소주제로 묶어 마인드맵으로 표현하고, 그 낱말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여 이용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앞으로 글을 짓고 말을 할 때 순우리말을 부려써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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