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최진정 사천중학교 교사] ‘메리 크리스마스~!’ 이 말에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 말고도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 특히 올해는 ‘한 해를 무사히 보내게 해주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깨닫게 해준 이 세상의 새로운 가치가 무엇일까? 그냥 어느 나라에서 발생한 줄도 모르는 전염병 하나로 온 인류를 힘들게 했다고만 탓하고 지나가도 될까? 

하늘과 바다는 파랗고 땅은 푸르고 대지는 먹거리로 가득하다고 생각하는 이 지구 환경이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 알량한 인간의 지식에 기대 신대륙과 달을 정복하고 우주의 무게와 부피가 얼마라고 이불 속에 누워 큰소리치던, 인류가 세계의 정복자라는 인식에 갇힌 야만의 시대는 바이러스 하나에 전 인류가 벌벌 떠는 시대를 맞아 종식을 선언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은 끝이 없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며 이 땅에 온 예수님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아야 할 때다. 지금까진 예수님이 깨우쳐주신 ‘사랑’의 의미를 인류애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 실천해왔다면(아직도 지구상에는 굶주림에 생존마저 위협받는 사람이 1억, 절대 빈곤층이 7억 5천만 명이라고 함), 이제 인간을 넘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오늘의 지구촌 당면 과제는 ‘코로나를 어떻게 극복하고 인류의 안전한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가’이다. ‘어떻게 지구 온난화를 막아 인간, 아니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닥칠 대재앙을 예방할 수 있는가?’라는 논제는 아직도 너무 먼 미래의 과제로 치부되고 있다. ‘코로나 19’라는 죽비로 내리친 하나님의 경고를 온전히 받들고 있는 정치지도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있더라도 지역, 국가 이기주의의 벽에 갇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은 한 나라의 국민이기 이전에 세계 시민이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을 주창하며 환경보전을 위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금요일마다 1인 시위를 하지만 정치권은 무관심한 편이다. 그러나 온 세계 수백만의 청소년들이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에 응답하여 매주 금요일에 등교를 거부하며 환경보호에 대한 대책을 어른들에게 요구했다. 이를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이라며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 아이가 인류를 구원하러 온 예수님일 수도 있고 선지자일 수도 있고 부처님일 수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산업화의 길을 걸으며 인류 문명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식량 생산량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인구수도 1950년에 25억 명에서 10년 주기로 10억씩 증가하여 2020년에는 79억 명이 되었고, 2050년에는 92억 명이 될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금 인류의 모습을 외계에서 본다면 지구를 덮쳐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메뚜기 떼와 다르게 보일까?

비대해진 79억의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약탈해온 다른 생명체들의 먹거리와 삶터를 이젠 되돌려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정에서 전화 한 통으로 먹는 통닭이 아마존 밀림을 파괴하여 생산한 사료를 먹고 자란 먹거리란 사실을, 환경을 파괴하고 약탈한 음식이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란 사랑이 담긴 인사를 내 아들이,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이 오래오래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뉴스사천 독자 여러분, 새해에도 평온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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