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경 시의원.

“모두 떠나도 기억하리/ 이파리 흔들고 가는 바람이라도/ 머물다 가는 햇살이라도// 바다가 보이는 기찻길 인근/ 25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폐업을 앞둔 함바 돼지국밥 집 앞/ 늙어서 주름살 깊은 노간주나무/ 누구나 와서 근심을 걸어놓는다” - 「노간주 나무가 있던 자리」 중에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박재삼문학선양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여경 시의원(국민의힘·비례)이 현대불교문인협회 『불교와 문학』 2021년 겨울호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김여경 시의원은 「노간주 나무가 있던 자리」 외 2편으로 신인상 영예를 안았다. 

'불교와 문학' 표지

계간 『불교와 문학』 신인상 심사위원단은 김여경 시의원의 시에 대해 “나지막하고 겸손하게 사물을 관찰하는 자세가 인상적”이라며 “선정작 「노간주 나무가 있던 자리」에서는 폐업을 앞둔 함바집, 떠돌이 날품팔이의 근심을 들어주는 늙은 노간주나무를 포착하고 있다. 「물비늘」에서는 천변에서 바라보는 물비늘을 통해 세상 만물의 소리를 듣고, 급기야 한갓 천변이지만, 그곳에 다다르는 모든 사물의 좌구가 되는 한내천 변을 선방으로 만들어내는 내공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시작을 통해 불교적 사유를 확장시키는 기대감을 주었다. 시의 필수요건인 서정과 비유, 불교적 사유를 가진 작품을 신인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심사평을 했다.

김여경 시인(시의원)은 “채 여물지 못한 글을 투고하고 조마조마했던 날들이 지난밤 꿈속에 새와 꽃으로 찾아왔던 것 같다”며 “좋은 시를 읽고 함께했던 박재삼문학선양회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인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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