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류안 사천YWCA 사무총장

강류안 사천YWCA 사무총장.

[뉴스사천=강류안 사천YWCA 사무총장] 사천에서 이 시대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과 인권을 이야기하는 사천인권영화제가 어느덧 5회째를 맞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개최 시기 연기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7년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몇 해 동안은 여성 인권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노인과 아동, 비정규직 노동자, 다문화 등 사회적 약자의 인권으로 이야기 폭을 넓혔다. 

이번 사천인권영화제가 코로나19로 지치고 답답한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해왔다. 

1회부터 4회까지 행사를 주관한 사천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와 TF팀을 구성해 다양한 인권 주제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는 세계인권의 날(12월 10일)에 즈음해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천인권영화제를 개최한다.

세계인권의 날은 1948년 12월 10일에 열린 국제연합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엔은 1950년 제5차 총회에서 세계 인권 선언이 채택된 12월 10일을 인권의 날(Human Rights Day) 로 선포하고 각국의 참여를 요청했다. 우리나라는 1973년부터 세계인권 선언 기념일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세계인권 선언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 모든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서로에게 형제애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라는 내용이다.영화제 기간 동안 세계인권선언문 따라쓰기 캠페인으로 보편적인 인권의 중요성을 되새기기로 했다. 

사천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며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 참석과 수많은 영화를 감상하며 어떤 작품을 상영할까보다 어떤 작품이 우리에게 선물로 다가올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무척 설레는 과정이었다. 

가장 중요한 영화제 슬로건을 정할 때도 구성원이 모여 많은 논의를 하고, 투표로 정했다. 올해 역시 인권과 영화가 갖는 여러 의미를 신중하게 담고자 했다. 올해 사천인권영화제 슬로건 ‘비춰, 보다’는 과거, 현재, 미래를 또 나 자신, 외면된 어둠과 소외받는 우리 사회를 비춰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서 빛은 영사기에서 나오는 빛이기도 하고, 힘든 누군가를 향한 우리의 관심이자 손길이기도 하다. 이 슬로건은 사천YWCA의 활동과도 맞닿아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지는 못했다.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한 인권 영화를 관람하며 우리 주변의 이웃과 약자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2년은 올해의 경험을 담고 더 좋은 환경들이 주어져 자동차 극장과 영화관 상영을 겸하여 지역에서의 축제장이 되길 기원한다. 

끝으로 김재한 감독과의 대화 진행을 맡아주신 하병주 대표님과 앞의 경험으로 함께한 사천YWCA 가정폭력 성폭력통합상담소 서은경 소장과 실무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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