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지역 문인·지역아동 참여로 인권 의미 되새겨
3회 여성 폭력 문제서 사회적 약자 인권 고민 폭 넓혀
4회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자동차 극장 등 다양한 시도

2020년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한 자동차극장. 
2020년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한 자동차극장.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사천인권영화제. 그동안 어떻게 사천시민들에게 다가섰을까.

사천YWCA건강가정상담소(현 사천YWCA 성폭력가정폭력통합상담소)는 2017년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11월25일~12월1일)을 맞아 ‘시(詩)가 있는 제1회 사천여성인권영화제’를 열었다. 성폭력·가정폭력 추방주간을 기념하고 지역 문인들의 작품과 영화를 통해 일상에서의 여성인권 감수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지역문인들이 참여해 인권을 주제로 한 시화전을 열고, 시민단체가 함께 하면서 예술과 함께 지역사회 인권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사천인권영화제 1회 행사 모습.
사천인권영화제 1회 행사 모습.

제1회 사천여성인권영화제는 11월 29일 사천문화원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역문인들의 시화전, 시민 참여 즉석 이행시 짓기, 인권영화상영 등으로 진행됐다. 사천문화원을 방문한 이들은 인권, 가족사랑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시와 그림을 보며, 이 시대의 인권 감수성에 대해 돌아봤다. 첫해 상영한 영화는 <할머니와 란제리>, <오버 더 힐> 두 작품이다.  <할머니와 란제리>는 시골의 보수적인 가부장문화에 맞서 마르타 할머니가 속옷가게를 준비하고 지켜나가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오버 더 힐>은 성형수술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자신의 외모에 만족할 수 없는 여성과 그 해결책인 성형수술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었다.

사천인권영화제 2회 행사 모습.
사천인권영화제 2회 행사 모습.

이듬해인 2018년에는 양성평등 주간(7월 1일~7일)을 맞아 여성인권에 관한 영화를 시·그림와 함께 감상하는 행사로 ‘제2회 사천여성인권영화제’를 준비했다. 

2018년 7월 4일 사천시여성회관, 7월 5일 메가박스 사천점에서 인권영화를 상영했다. 제2회 사천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서구사회 중 여성참정권을 가장 늦게 인정한 스위스의 여성인권투쟁을 담은 <거룩한 분노>, 여성인권이 바닥 치는 인도에서 따가운 시선과 편견 속 여자 프로레슬러로 성장하는 내용의 <당갈> 등 두 작품을 선보였다. 부대행사로 사천문인협회 시인들의 시화와 아이들이 바라본 양성평등을 그린 그림도 함께 전시되어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사천인권영화제 3회 행사 모습.
사천인권영화제 3회 행사 모습.

제3회 사천여성인권영화제는 2019년 양성평등 주간을 맞아 열렸다. 당시 상담소는 아동여성인권영화제를 통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약자에 대한 폭력 문제를 되짚어보고, 사회 속 약자의 삶과 위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자 제3회 영화제를 기획했다. 

제3회 영화제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메가박스 사천점(현 롯데시네마 사천점)에서 진행했다. 영화제에서는 인도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힘든 현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시크릿 수퍼스타>, 대한민국을 뒤흔든 미투사건을 다룬 <여자라는 이름으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삶을 다룬 <가버나움>을 상영했다.

지난해 제4회 영화제는 여성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인권 문제를 고민하는 사천인권영화제로 명칭을 바꿨다. 총 10편의 영화와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인권감수성을 한층 높일 예정이었으나, 영화제 본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수차례 연기된 끝에 취소됐다. 대신 시민참여형 행사로 영화제 슬로건·손글씨 공모전을 열었고, 자동차 극장을 열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로했다. 

올해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힘입어 12월로 행사 시기를 연기한 끝에 5회 행사를 열게 됐다. 영화제는 사천YWCA에서 직접 준비했다. 사천 YWCA는 이번 영화제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외, 폭력 등의 심각성을 알리고,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여성, 노동자, 노인 등의 인권을 다룬 영화 5편을 12월 9일부터 11일까지 롯데시네마 사천점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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