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2021’ 교육 후기

이 글은 뉴스사천 시민기자의 ‘사천스러운 인문강좌 2021’ 교육 후기입니다. -편집자-

주제: 노거수와 마을숲 // 강사: 정계준

정계준 경상국립대학교 생물교육과 명예 교수.
정계준 경상국립대학교 생물교육과 명예 교수.

[뉴스사천=박남희 시민기자] ‘노거수(老巨樹)’란 수령(樹靈)이 오래되고 같은 수종의 일반적인 나무에 비해 크며, 문화적 가치가 있는 나무를 말한다. 노거수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순으로 천연기념물, 도 기념물, 시·군 지정 보호수로 분류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다. 노거수를 문화적 관점에서 보면 신목(神木), 당산목(堂山木), 정자목(亭子), 풍치목(風致木), 비보목(裨補木), 희귀목(稀貴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경남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와 마을숲으로는 29건이 있다. 도 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는 27건이다. 이에 비해 각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보호수는 정확한 통계에 잡히지 않을 만큼 많다. 수종으로는 소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 이팝나무, 후박나무, 푸조나무 등 다양하다. 사천에는 곤양면 성내리 비자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사남면 연천숲이 도 기념물이다. 사천시가 지정한 보호수로는 18건 정도 있다.

강의에서 정계준 교수는 노거수 보존과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리 책임자가 대부분 비전문가여서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된다”라고 했고, “지정만 해 놓고 관리하지 않아 이미 고사한 나무가 그대로 보호수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며 혀를 찼다. 또한 문화재 지정이 시급한 노거수나 희귀수목이 있음에도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정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사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노거수를 다시 살펴 체계적인 보호와 관리 대책을 세우기를 바랐다.

노거수와 마을숲은 마을과 사람들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 전해오는 이야기도 많다.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했기 때문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 것은 기본이다. 우리의 삶이 노거수, 마을숲과 가까워지는 것도 ‘인문’ 다가가는 일임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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