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농협조합장 선거, 12일 후보 합동연설회 열려
지난해 말 조합원 투표를 통해 곤양, 곤명농협 통합이 결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조합장 선거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뜨겁다는 것을 반증이나 하듯 400여명 정도가 입장 가능한 합동연설회장은 발 디딜 틈도 없이 유권자들로 붐볐다.
조합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출사표를 던진 황연근(기호 1번), 이희균(기호 2번), 이재경(기호 3번) 등 후보 3명도 주어진 30분간 한 표라도 얻기 위해 열변을 토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연설 순서는 황연근, 이희균, 이재경 후보 순서로 진행됐는데, 추첨을 통해 결정됐다.
3명의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통한 농협 경쟁력 강화와 조합원 실익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조합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황 후보는 특히 “정부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100억대의 광역 친환경특화단지 조성 사업이 부지선정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조합원간 갈등이 발생했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경험과 능력을 갖춘 본인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조합원 복지 증진을 위해 농기계 임대 사업 등으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여성 조합원들도 농협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차별화된 공약으로 남성은 물론 여성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는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기자본 확충을 통한 농협의 완전 자립과 경쟁력 강화, 어려운 농민들의 실익 증대, 광역 친환경특화단지 조기 조성 등에 주력”하면서 “조합원 자녀의 장학금과 학자금 지원 등 복지 증진에도 힘쓰겠다”고 말하면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 이 시기에 적합한 인물은 자신”이라며 “한 표를 던져줄 것”을 호소했다.
후보 3명의 연설을 끝까지 지켜봤던 조합원 문희규 씨는 “농협이 안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예정이다”며 “오늘 연설을 듣고 마음속으로 한 후보를 이미 점찍어 놨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른 조합원은 “이번 선거에 관심이 많아 조합원의 절반 정도가 연설회장에 참여한 것 같다”면서 “후보 간의 연설 내용이 비슷해 연설만으로 후보를 선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예전 지방선거의 후보 합동연설회장 풍경과는 달리 조합원들은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라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후보들의 연설을 경청했다.
곤명 농협 조합장 선거는 오는 16일 곤명농협 2층 회의실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개표는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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