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헐리우드의 CG 기술을 집합적으로 그려낸 영화 '아바타'
영화 아바타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아바타’가 8일(금) 역대 국내 외화 최다 관객동원 기록을 경신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이며, '타이타닉'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 감독은 30년 전 이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서 12년 전 시나리오를 완성하지만 그 당시의 기술력으로 이 영화를 탄생 시킬 수 없었답니다. 드디어 2009년 말 영화“아바타”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개봉 23일 만에 역대 외화 최다 관객을 동원할 ‘아바타’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예매 점유율 74.17%(8일 오전 10시 기준)를 유지하고 있어 외화 최초 1,000만 돌파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답니다.
영화‘아바타’는 헐리우드 특수효과의 새로운 차원으로 평가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CG는 감탄할 만한 수준입니다. 외계 행성 ‘판도라’의 자연과 생물은 물론이고, 푸른 피부의 원주민 나비족의 캐릭터가 실감나게 그려집니다. 배우들의 뛰고 구르는 몸동작은 물론 표정연기 때 안면근육·눈동자의 움직임까지 센서로 포착해 CG로 가공했답니다. 이런 기술을 모션 캡처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미 영화‘반지의 제왕’에서 위력을 검증받았다는군요.

그런데 아바타란 무슨 뜻일까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은 때로 인간의 형상으로 변신하거나 인간 여인들과 관계를 갖고 수많은 반신(半神)과 영웅들을 낳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비해 힌두 신들은 아예 독자적인 성격을 가진 인간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나는데, 이를 가리키는 산스크리트어가 아바타(avatar), 혹은 아바타라(avatara)라고 합니다.

이런 어원을 가진 아바타는 오늘날 사이버 공간에서 수 많은 네티즌의 분신으로 다시 태어나, 리니지 등의 게임 세계에서 수많은 아바타가 인간 주인과는 별개의 모습과 인격으로 존재합니다.

오늘날 아바타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사이버 캐릭터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아바타를 마치 자기 분신처럼 여겨 아까운 용돈을 들여 치장하고 가꾸는 청소년을 간혹 보죠. 이런 청소년들의 캐릭터 치장 심리를 이용하여 각종 포털 사이트들에서 수익사업으로 캐릭터를 치장하는 사업을 다투어 벌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이버 캐릭터라는 공식적인 용어 대신 아바타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된다는군요.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자원이 고갈된 지구인들(판도라 행성인들은 지구인을 ‘하늘의 사람’이라 한다.)은 새로은 자원을 찾아 판도라 행성을 침공하게 됩니다.

인류는 판도라 토착원주민인 '나비'의 외형에 인간의 영혼이 링크된 '아바타'들을 만들어내고, 인간의 육체는 기계 속에 놓고 영혼만 아바타로 이동하여 아바타로서 활동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하반신 마비로 불구가 된 미해병 제이크 셜리는 그 곳에 가서 자신의 아바타를 받게 되고, 제이크의 아바타는 판도라 행성 원주민들과 모습이 똑 같아 원주민인 나비인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게 됩니다.
▲ 행성 판도라에 활동 중인 제이크의 아바타
제이크의 아바타는 나비인들의 정보를 얻어내야 하기에 나비족의 공동체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나비족 처녀인 네이티리와 친해지고 그녀에게 모든 것을 전수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이크 셜리와 네이티리는 사랑이 싹트고 그들은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인간은 나비족의 영토 아래에 있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빼앗기 위해 판도라 행성의 자연 따위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의 탐욕과 편리를 위해 어떤 만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판도라행성에 동화되어 가는 주인공 제이크는 생각이 점점 변해 갑니다. 그들 역시 인간과 똑같은 생명체로서 각자의 삶에 충실하면서 그들 고유의 문화와 문명을 지니고 있고, 자연을 숭배하고 의지하면서 생명을 존중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숭배하게 됩니다.

제이크는 한동안 인간과 나비인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인간과 원주민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나비족을 사랑하게 된 제이크는 결국 나비족 편에 서게 됩니다.

판도라라는 행성에서는 모든 생물체와 나비(Na’vi)인들이 공존하면서 감정과 생명까지도 공유하게 되고, 한 그루의 나무조차 모든 생태계와 연결되어 감정을 교류하고 전기과학적 유기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나비인들은 그들의 신경조직을 나무나 풀 각종 식물의 종자, 나아가 동물들의 신경과 연결시켜 인간과 자연의 감정이입, 혼연일체를 이룹니다. 영화 막판에 제이크의 아바타가 익룡의 대장격인 토루코 막토를 제압하여 나비인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인간과 대적하여 싸울 때 그의 신경세포와 토루코 막토의 신경을 연결하여 마치 자기의 수족처럼 자유롭게 휘젓고 다니는 모습은 참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헬 게이트에 주둔하는 미군에 의해서 터전이 공격당하고 신성시 하는 나무가 부서지자 행성인 네이티리는 극도의 슬픔에 빠져듭니다. 자연에 대한 지극한 경의가 물씬 느껴지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인간과 외계인의 공존을 보여준 장면, 영화 마지막에 외계인 네이티리는 숨이 꺼져가는 인간 제이크(아바타가 아닌 실제인간)를 살려내고 그를 품에 안고 말합니다.

I see you.

그러자 제이크 또한

I see you.

그러면서 외계인 네이티리의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집니다.(일부관객 흐느낌)

네이티리의 눈물은 바로 불안한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이면서 우리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면의 울림이었습니다.

우주는 하나의 유기체입니다. 인간은 우주의 작고 보잘 것 없는 하나의 구성체로서 만물의 주인도 아니고 우위에 있지도 않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구성원으로서 만물과의 공존과 공영, 나아가 전기적 일체를 이뤄 생명과 감정의 교류에 까지 나아가야 함을 이 영화를 통해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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