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청년 친화도시 사천을 꿈꾼다 ①
홍성군, 청년 있슈 마을 등 청년 정착과 교류 강화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프로그램 활성화 노력
청년단체, 지역과 청년을 잇는 문화허브 역할 톡톡

최근 5년 사이 사천시 청년인구(만 18세~39세)가 무려 4400여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현재 사천시는 인구 11만 명 선 붕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국의 지자체마다 지역소멸 우려가 커지며, 인구유지를 위한 청년정책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시행 중인 청년정책 사례와 청년단체 활동 등의 사례를 살펴보고, 사천시에 필요한 정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청년과 청년을 잇는 ‘홍성청년들 잇슈’

홍성청년들 잇슈는 홍성군과 소통으로 다양한 정책 정책을 제안했고, 청년 모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켰다.
홍성청년들 잇슈는 홍성군과 소통으로 다양한 정책 정책을 제안했고, 청년 모임 네트워크를 활성화시켰다.

충남 홍성군은 2018년부터 청년단체와 지자체의 협업으로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 첫 시작은 청년단체와 지자체의 소통이었다. ‘홍성청년들 잇슈’는 홍성지역 청년창업가들의 모임으로 시작해 청년들의 지역 정착과 청년문화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청년단체다. ‘잇슈’는 ‘청년들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8년 단체설립 초기 청년창업가 7명이 모였으나, 올해 9월 현재 청년창업가, 프리랜서, 활동가, 예술인 대학생 등 15명의 활동가와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청년창업가들의 모임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홍성군의 청년문화 활성화와 정책 소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청년활동가들은 중앙정부 단위의 공모사업이나 청년들이 지역 정착에 필요한 정책들을 홍성군과 군의회 등을 먼저 찾아가 설득하고, 제안하기 시작했다. 홍성군과 군의회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 결과 다양한 정책이 2018년부터 본격화됐다.

홍성군이 청년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작한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청년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있다. 홍성군은 2018년부터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사업으로 선배 청년 창업가와 창업 희망 청년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 사업은 청년창업가들에는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고, 지역에 정착하려는 청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홍성군은 군 내 읍·면 단위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의 주거비 지원, 문화부족, 네트워킹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 있슈마을’ 프로젝트를 2019년 3월부터 본격 시작했다. 이 사업은 일정 권역 내 원룸촌 주인들과 협의해 청년들이 보증금 없이 월세 30만원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한 것. 타지역 청년 이주시 월세 일부도 지원했다. 

또한 홍성군은 청년네트워크와 함께 청년들이 가진 재능을 공유하고, 자기계발 기회를 더하는 심야학당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청년들이 운영하고 있는 암행어사 게스트하우스와 커피오감 등 공간을 청년 네트워크 사랑방 공간으로 활용해 각종 행사와 교육 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방은 홍성청년들 잇슈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군청 앞 건물 1층을 활용해 청년들이 자유롭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18:39 모임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이름의 문화공간도 지원했다. 

또한 홍성청년들 잇슈는 지역청년들이 구상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컨셉의 파티를 진행해보는 파트라슈, 청년 네트워크 구성원들과 있슈 마을 입주자가 함께 어우러진 명랑운동회 등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청년들이 지역에 거주하고 퇴근 후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다양한 모임들이 이어지면서 몇 년 사이 청년기업과 청년모임들이 늘었다. 

이한얼 홍성청년들 잇슈 대표는 “청년들이 잘 놀아야 친구도 사귀고, 연애도 할 수 있고, 사업도 할 수 있다. 서로 모일 수 있는 경험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홍성에서 재밌게 놀자는 취지로 시작했던 것이 활동가 모이고, 지역 청년들의 참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청년농부 멘토 ‘청년농부들 왓슈’

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는 무연고 귀농귀촌 청년들의 모임으로, 귀농귀촌인들의 지역정착을 돕고 있다.
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는 무연고 귀농귀촌 청년들의 모임으로, 귀농귀촌인들의 지역정착을 돕고 있다.

홍성군에서는 문화활동가와 청년창업가 중심의 ‘홍성청년들 잇슈’ 외에도 무연고 귀농귀촌 청년들의 모임인 ‘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도 눈길을 끈다. 

‘홍성에 청년농부들 왓슈(이하 왓슈)’는 2020년 2월 무연고 귀농귀촌 청년들이 지역 정착의 문제점을 공동체 형성을 통해 해결하고자 결성된 비영리단체다.

이 단체는 2020년 행정안전부 청년공동체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청년공동체활성화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는 ‘충남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홍성지역 귀농귀촌인들의 멘토가 되고 있다. 

왓슈는 홍성군 구담면의 카페 홍담(홍성을 담다)에서 매달 정기 모임을 갖고 청년 농부 멘토 육성, 청년 활동가 양성, 스마트팜 활용, 농업 컨설팅 등을 하고 있다. 왓슈는 처음 5명의 귀농귀촌인들로 시작해 현재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부산에서 홍성으로 귀농한 이태호 대표는 지역에 연고가 없는 귀농귀촌 청년들도 뭉쳐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시작했다. 각자 다른 일을 하던 사람들이 농사에 도전했으니 처음에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공유농장을 통해 서로 품앗이를 해가며, 작목별 특성과 영농기술을 빨리 익혔다. 그리고 그 내용을 공유해 가며 전문성을 키워 나갔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귀농을 한 상황이어서 각자의 재능이 다양하게 활용됐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마을 극장을 열기도 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전업농이 아닌 문화생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농사와 함께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사진 교육, 노래 교실도 열었다. 문화예술과 귀농귀촌의 정보 등을 영상으로 담아 유튜브로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태호 대표는 “농촌에서 어떻게 정착하고 살아갈 수 있을 지를 무연고 귀농인들과 함께 고민했다”며 “농사 기술을 공유하고, 재능을 나누다보니 문화에서 소외된 면 단위의 현실이 보였다. 지역 대학동아리와 연계해 찾아가는 문화활동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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