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 열려
유족회장 “진실화해위 2기 조사활동에 기대”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24일 사천왕사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지난 24일 사천왕사에서 열렸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12회 한국전쟁 전후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지난 24일 오전 10시 사남면 소재 사천왕사(주지 능륜스님)에서 열렸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사천유족회가 주최하고 사천시와 뉴스사천, 사천진보연합이 후원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위령제는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외빈 초대 없이 유족회 집행부와 사천시 관계자 등 10여 명만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추도사와 추모공연, 헌화, 분향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현호 사천유족회장은 “유족 중 일부는 진실규명 판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진실규명이 되지 못한 채 가슴에 응어리를 품고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며 “제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조만간 사천지역을 비롯한 경남지역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아직 남아 있는 분들의 억울함이 반드시 풀렸으면  한다. 아직 진실규명 신청을 하지 않은 분들은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전국에서 접수한 625건의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조사에 들어갔다. 사천지역 민간인 희생사건은 경남(하동·사천·고성·남해)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묶어 조사를 진행한다. 사천시에는 지난 7월까지 총 12건의 진실규명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7건이 보도연맹사건이다. 

제1기 진실화해위에서 지난 2009년 사천지역 보도연맹사건 진실규명결정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연맹사건으로 최소 수백 명 이상이 무고하게 희생당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진실규명 결정을 받은 희생자는 26명에 그쳤다.

진실화해위 조사에 따르면, 사천지역 보도연맹원과 예비검속자들은 1950년 7월경 경찰에 의해 삼천포경찰서와 각 지서에 소집돼 구금됐다. 각 지서에 소집된 보도연맹원들은 삼천포경찰서로 이송됐고, 이후 삼천포 노산공원과 고성군 하일면 질매섬에서 희생됐다. 노산공원에서의 학살은 주로 7월17일과 7월31일에 일어났다. 고성군 질매섬 학살은 7월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사천지서에 구금돼 있던 사람들은 7월25일 삼천포경찰서로 이송 도중 트럭이 고장을 일으키자 용현면 석계리 야산에서 사살당했다.

한편, 진실화해위는 진실규명과 관련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신청서를 2022년 12월 9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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