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김유진 글 / 피카  / 2020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김유진 글 / 피카 / 2020

[뉴스사천=최대현 사천도서관 사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는 단순한 대화법 또는 대화의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닌, 대화를 통해 말로 나를 돌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에게 상처받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한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끼치는 것을 싫어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처를 표현하는 대신 그냥 웃고 만다. 저자는 상처받는 말을 들었다면 ‘순간 침묵’으로 그 사람의 입을 다물게 하는 게 상책이라 말한다. 내가 상처받았음을 상대방이 알아치릴 수 있도록 돌아볼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말을 더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말을 더듬었고, 말을 해야할 때면 갑자기 말을 멈췄다가 이어가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불편을 불편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위로해 주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아서 마음을 다치지 않았다고. 그때 그 말을 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이 책에 나오는 ‘백설공주’ 이야기는 저자의 생각을 잘 담고 있는 백미이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왕비는 자신을 아름답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아름답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대면할 용기가 없어서 거울의 말이 필요했던 것이다. 왕비는 거울의 말을 사실로 믿으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거울의 말이 바뀌었고 왕비는 그 말에 휘둘리고 말았다... 말은 믿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저 말하는 사람의 생각일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말을 하고 많은 말을 듣는다. 덕분에 많은 상처를 받고 또 많은 위로를 준다. 이 책을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고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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