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묶인 채 발견, 부검에도 사인 정확치 않아 국과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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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5일 늦은 저녁, 이 군의 사망원인이 "경추탈골에 의한 질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과수에 정밀 조사를 의뢰하기로 한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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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의 한 어린이가 대구시에 있는 한 보호시설에서 4일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5일 사체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부검에도 불구하고 사망원인을 찾지 못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숨진 어린이는 이아무개(10)로, 평소 자폐장애가 있어 치료 목적으로 지난 12월31일부터 해당 보호시설에 맡겨진 상태였다. 대구시 동구 신암동에 있는 이 보호시설은 놀이를 통해 심리치료를 돕는 일종의 놀이치료센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은 4일 오전11시에 이 군이 머물던 방에서 치료사 겸 시설원장인 A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김군이 전날 오후 11시께 소변통을 발로 차는 등 이상 행동을 보여 천조각으로 손, 발을 묶은 뒤 잠재웠다. 그런데 오늘 오전 11시께 아이 상태를 확인하니 숨을 안 쉬어 병원으로 옮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군이 숨질 당시 같은 방에는 10여 명의 장애아동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군의 부모는 “오래 전부터 가끔씩 치료를 위해 맡겼는데 손발을 묶거나 한 적은 없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5일 검찰의 지휘아래 이 군을 부검했으나 분명한 사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경추탈골이 사망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찾기 위해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건을 의뢰하기로 했다.

원장 A씨는 경찰에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 군의 몸에 뜨거운 뭔가에 데인 흔적이 있는 점 등을 볼 때 A씨의 과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확한 사태 파악을 위해 사천시장애인부모회(회장 최준기) 회원들과 이 군이 다니던 학교 담임교사 등이 5일 낮 대구시 동부경찰서를 찾았다. 사천시장애인부모회는 불구속 상태인 A씨가 “구속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경찰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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