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사천]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무레 요코저 / 레드박스 / 2014
『세 평의 행복, 연꽃빌라』무레 요코저 / 레드박스 / 2014

 

[뉴스사천=강정욱 삼천포도서관 사서]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는 푸념밖에 할 줄 모르는 엄마와 진심이라고는 없는 직장 생활에 질린 교코가 마흔다섯이라는 나이에 안락한 집과 유명 광고회사를 떠나 다 쓰러져 가는 세 평짜리 빌라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지은 지 40년이 된 연꽃빌라에서의 여름은 모기떼와 같이 살고 겨울에는 바깥 온도와 별반 차이 없는 공간이지만 그녀는 작은 공간에서 본인만의 행복을 찾아갑니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지라 무직으로 혼자 사는 딸이 부끄러워 아주 가끔 만나는 날(명절, 생일 등)에도 불편한 심기를 내내 표출하고, 반면에 주인공은 내면의 행복을 찾아 생활의 불편함을 모두 감내하고 살아갑니다.

퇴사 후 그녀는 자신의 계획대로 매달 10만엔(100만원)을 생활비로 살아갑니다. 

그녀가 연꽃빌라를 선택한 이유도 일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세 평짜리 집에서 살기 위해 그녀는 가지고 있던 옷과 가방 구두 대부분을 처분해야만 했고, 큰 트렁크 하나와 작은 트렁크 하나. 그렇게 그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나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 더 이상 일하지 않고 저축해 둔 돈을 월급처럼 찾아서 생활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상상해 봤을 법도 합니다.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