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창원, MRO사업 이원화 갈등 현안 토론회

송 시장 “지역별 육성? 인천공항 면죄부 의도 의심”
국토부 “국내시장 키우기…낙수효과·기술이전 기대”
권진회 교수 “기술이전은 커녕 해외기술 종속 우려”

 

최근 항공MRO 이원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S가 송도근 사천시장과 국토부 과장, 전문가들을 토론자로 초청해 현안 토론회를 진행했다.
최근 항공MRO 이원화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S가 송도근 사천시장과 국토부 과장, 전문가들을 토론자로 초청해 현안 토론회를 진행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KBS창원총국(KBS 1TV)이 지난 8월 26일 저녁 7시 <MRO사업 이원화 갈등, 사천 항공사업 어디로?>라는 주제로 긴급현안 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송도근 사천시장, 권진회 경상국립대 항공우주·SW공학부 교수, 김동익 국토교통부 첨단항공과장,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연구본부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항공MRO 이원화 문제와 관련해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송도근 시장은 “정부의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핵심인 인천-사천 지역별 특화분야 육성은 유감”이라며 “항공MRO 사업을 하려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송 시장은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는 절대로 항공MRO 기술을 이전해 주지 않는다. 기술이전 환상에서 벗어나라”며 “과거 무기도입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미국은 AESA레이더를 비롯한 중요한 기술들을 이전해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진회 경상국립대 교수는 “정부의 의도와 달리 첨단기술의 해외종속이 심해질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돈은 인천이나 사천으로 가는 것이 아닌 이스라엘로 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교수는 “기술종속이 심해지면 대기업에 골목상권이 무너지듯 국내 항공MRO사업이 무너질 수 있다”며 “국내 기술력을 장기적으로 성장시키고, 해외기술 종속 리스크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 정부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해외기업이 국내에 와서 수익창출을 하는 부분을 있을 수 있으나, 조금 거시적인 국가경제 발전 차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우려되는 문제점은 기술개발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익 국토부 과장은 “인천공항공사 면죄부 주려는 의도가 아니다.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국내 일자리 창출, 국내 낙수 효과가 있다. 보잉777개조 1대 당 1000억 불 경제효과가 기대되고, 부품 절반은 사천 등에서 수급 가능하다. 기술종속 문제로 보기엔 산업 자체가 특수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시장은 “해외업체가 인천공항에 와서 우리나라 항공정비업을 주도하게 하는 접근은 맞지 않다. 우리 자체 기술로 우리 정비업체를 키워서 기술종속도 막고, 국부 유출도 막아야 한다”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한국항공서비스도 기체구조변경이나 오버홀에 진출할 수 있다. 기술이전의 환상에서 벗어나 사천의 항공MRO를 지원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12일 ‘제4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항공정비(MRO)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는 ‘지역별로 분산 추진되고 있는 MRO클러스터 간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지역별 특화분야 육성을 유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사천공항은 기체중정비·군수, 인천공항은 해외 복합 MRO업체 유치’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내용을 두고, 경남지역 정치권과 상공계, 항공기업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사천항공MRO지키기 대책위와 항공업계는 지역별 분산 육성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우수한 정비 인력들의 이탈과 지역 경제 악영향을 우려했다. 

범시민대책위는 8월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MRO사업 반대를 담은 현수막을 사천시 곳곳에 설치했다. 이와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반대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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