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1 쉬운 우리말 쓰기 : 품고 배려하는 말과 글 ⑥

이 기획 보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에 선정된 뉴스사천이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의 도움으로 진행한다. 여러 사회복지기관의 협조로 그들의 누리집을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 방안을 찾는다. -편집자-

사천지역자활센터누리집.
사천지역자활센터누리집.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지역자활센터.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16조에 따라 설립한 지역자활센터의 하나로서 2001년 7월에 설립됐다. 이 센터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파악하기 위해선 먼저 ‘지역자활센터’를 이해할 필요가 있겠다.

사단법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의 정의에 따르면, 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계층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자활근로사업 운영, 각종 교육·훈련, 상담과 정보 제공, 창업 지원, 사례관리, 지역자원 연계 등 각종 서비스를 지원 및 제공하는 사회 복지시설’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소개말은 어떤가? ‘일정한 지역에 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센터.’ 이는 국립국어원이 일반 사용자가 어휘를 등록하고 편집할 수 있게 만든 사용자 참여형 온라인 국어사전 ‘우리말샘’에서 정의한 내용이다.

앞엣것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서 정한 대로 구체적 사업 중심으로 소개한 것이라면, 뒤엣것은 지역자활센터의 역할을 이해해 풀어 쓴 느낌을 준다.

그런데 사천지역자활센터에선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사천지역자활센터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 함께 모여 힘 모아 나누는 가운데 희망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관련 법이나 자활협회에서 서비스의 대상을 ‘저소득계층’으로 콕 찍어 표현했지만, 사천자활에선 ‘가난하고 소외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으로 풀어 쓴 셈이다.

이를 두고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에선 아쉬워했다. 복지 대상자들을 굳이 ‘모두가 사회적 약자이며,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단정할 필요가 없음에도 그런 느낌을 더 강하게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차라리 ‘저소득계층’이라고만 하든지, 아니면 ‘도움이 필요한 이웃’ 정도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견해를 밝혔다.

이 밖에 센터가 안내하는 각종 사업도 더 간결한 표현으로 다듬기를 제안했다. 예를 들어 ‘신체적, 정신적 사유로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활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가족의 부담을 줄여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입니다.’를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자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입니다.’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또 장애인 활동지원사업의 대상을 소개할 때 쓴 ‘활동지원 급여를 받는 도중 만 65세 도래에 따라 노인장기요양인정 신청을 하여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사람’보다는 ‘활동지원 급여를 받는 도중에 만 65세가 되어 노인장기요양 심사에서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사람’이라고 해야 뜻이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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