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고성군, 9일 '천연가스발전사업 협약' 체결

백두현 군수 "인근 사천시와 환경단체 등 소통하며 추진"
환경단체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처사…유치협약 철회 촉구"

한국남동발전이 삼천포발전본부 3,4호기(석탄화력)를 대체할 천연가스(LNG)발전소를 경남 고성군에 짓기로 했다.(사진=고성군)
한국남동발전이 삼천포발전본부 3,4호기(석탄화력)를 대체할 천연가스(LNG)발전소를 경남 고성군에 짓기로 했다.(사진=고성군)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삼천포발전본부 3,4호기를 대체할 천연가스(LNG)발전소를 경남 고성군에 짓기로 했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사장과 백두현 고성군수는 9일 진주 소재 남동발전본사에서  ‘천연가스발전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남동발전은 지난 5월 말 6개 지자체(민간기업 포함)로부터 유치 의향서를 접수받아 해당 지자체, 주민, 의회 등 이해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어 6월 말 주민과 의회 동의율 과반 이상의 지자체로부터 유치 제안서를 받았다. 

남동발전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건설입지 선정위원회를 통해 지역수용성과 건설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경남 고성군을 천연가스발전소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치는 기존 삼천포화력 부지 내이며, 전력 생산 능력은 1GW급이다. 착공목표는 2024년이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
삼천포화력발전소 전경.

고성군은 신규 천연가스(LNG)발전소 유치로 지역자원시설세 등 약 1607억 원(30년 기준)의 세수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고성군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으로 약 412억 원(30년 기준 기본지원금 202억 원, 특별지원금 21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고성군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두현 고성군수는 “인근 사천시와 환경단체와도 의논하고 지역민 중심으로 소통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남동발전과는 상호협력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남지역 환경단체와 정의당·녹색당, 덕명마을주민대책위원회가 20일 고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성군은 LNG화력발전소 유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사천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들은 이번 LNG발전소 유치 확정 소식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기자회견 모습. (사진=뉴스사천DB)

반면, 환경단체들은 이번 천연가스발전소 부지 확정 소식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은 13일 오전 11시 남동발전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이번 천연가스발전소 유치협약은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처사"라며 유치협약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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