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욱식 대표, 뉴스사천 특강에서 한반도 평화 강조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7월 15일 뉴스사천이 마련한 인문특강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7월 15일 뉴스사천이 마련한 인문특강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대북 제재 강할수록 북도 핵과 미사일 능력 강화”
“긍정적 반응 있으면 제재 풀면서 공감대 쌓아야” 


[뉴스사천=김상엽 기자] “제재보다는 공감으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뉴스사천이 마련한 인문특강에서 ‘힘에 의한 평화’보다는 ‘대화와 신뢰’를 강조하며 던진 질문이다. 강연이 끝난 뒤엔 청중이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쏟아냈다.

뉴스사천은 7월 15일 ‘문화공간 담다’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로 인문특강을 마련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남북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려는 뜻에서다.

이날 강의를 맡은 이는 지난해 제8회 리영희상을 수상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다. 그는 “진짜 평화란 무엇인가?”라고 운을 뗀 뒤, 한국과 북한의 평화, 중국과 일본·미국의 평화를 구분해가며 이야기를 풀었다. 저마다 자국의 이익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2018년의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후끈 달아올랐는데, 지금은 30개월 이상 남북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좌석 간 띄어앉으며 정욱식대표의 인문특강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코로나19로 좌석 간 띄어앉으며 정욱식대표의 인문특강을 듣고 있는 수강생들의 모습.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두고 “긴장 완화와 평화의 방향으로 가려는 세력과 대결과 대립의 구도를 계속 유지하려는 세력 간의 거대한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현상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이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남과 북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선 “너무 낙관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북을 향해선 북미 협상 초기에 단계별 밑그림을 한꺼번에 내놓지 않은 점을 문제로 들었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조건은 무엇일까. 그는 “제재보다는 공감을 통해 대화를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오히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도 강화됐다”며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역효과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는 해결해야 하지만, ‘북핵 문제만’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강연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본인의 저서를 사인과 인사말을 담아 선물하고 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강연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본인의 저서를 사인과 인사말을 담아 선물하고 있다.

정 대표는 끝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면 다른 쪽도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게 된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특히 “북한의 긍정적인 반응에는 제재를 풀어주는 식으로 공감을 형성해야 한다”며, “대화와 신뢰, 또 합의와 그 합의이행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가는 평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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