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휴대폰 이용 대출·허위구매 
277회에 걸쳐 6800만 원 상당 가로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경찰서(서장 박창지)는 사회적 약자인 지적장애인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대출을 받거나, 중고 사이트 등에 허위물품을 구매해 68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A(29)씨를 검거,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병원 입원 중 알게 된 정신장애 3급인 피해자 B씨와 안면을 익힌 후 B씨의 소개로 알게 된 다른 피해 장애인 7명을 순차적으로 알게 됐다. A씨는 장애인들이 대출 신청, 휴대전화 소액결제 등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이해도가 낮은 점을 이용해 2020년 7월 초순부터 같은 해 10월 말까지 277회에 걸쳐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천경찰서는 2020년 12월 한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관내 피해자가 다수일 것으로 판단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지적장애 피해자 7명의 진술을 확보, 피의자 A씨를 특정했다. 이후 금융거래 명세, 소액결제명세 등 증거자료 확보 등 약 7개월 걸친 수사 끝에 A씨를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는 생활비와 도박자금이 필요해 지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천경찰서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는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사천경찰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약자들의 곤궁함을 악용하는 사기범죄 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피해예방을 위한 홍보도 병행, 사회 안전망 구축에 노력할 계획이다.

박창지 사천경찰서장은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지적장애인 등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보호단체와 주변인들의 면밀한 관찰과 신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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