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무생 사천소방서 구조대장

최무생 사천소방서 구조대장
이제 곧 2009년이 마감되고, 새로운 2010년 경인년이 다가온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한해의 소망을 빌기 위해 해돋이를 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의 소망들 중 빠질 수 없는 것은 각종 재난 및 사고로부터 가족을 지켜달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해돋이를 위해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우리는 '해돋이 여행길 중 안타까운 교통사고', '해돋이 등반에 나섰던 등산객 안전사고' 등 들뜬 마음으로 떠난 해돋이 여행길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담은 기사를 해마다 볼 수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이러한 기사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해돋이 여행 출발 전에 벨트3종, 점화플러그, 엔진오일, 미션오일, 등화장치, 특히 바퀴 마모, 유압 상태 등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세심히 점검하여 운행중 갑자기 멈춰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고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에는 전 좌석 모든 탑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고, 과속, 추월, 급차선 변경, 안전거리 미확보, 갓길 휴식, 졸음운전 등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부주의한 행위는 절대 금지하여야 할 것이며, 특히 새벽시간대에 해안도로를 주행할 때에는 눈이나 비가 최근에 내리지 않았더라도 노면이 결빙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종종 발생하므로 주의해서 운전하여야 한다.

차량으로 무사히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어도 우리는 각종 사고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 평소 등산을 취미나 운동삼아 자주 다니던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등산장비나 의류, 기타 안전장비를 갖추고 산행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당수의 사람들은 등산을 할 때 별다른 등산장비를 갖추지 않고 산행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구두를 신거나 면소재의 의류를 입고 산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산악사고의 유형을 몇 가지 살펴보면, 우선 앞에선 본바와 같이 가장 기본적인 장비(복장상태 등)를 갖추지 않은데서 오는 가벼운 염좌나 골절에서부터 겨울철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는 저체온증이나 탈진증상 등이 있다.

항상 적합한 복장으로 등산을 시작하며 산행 중 저체온증이나 탈진이 발생한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고 따뜻한 음료나 당분이 많은 초콜릿이나 사탕같은 음식을 섭취하고 본인 스스로나 일행들의 도움을 받아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또 해돋이를 위해 새벽녘 산행을 계획했다면 조난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등산계획수립 시에는 체력이 가장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동행자가 뒤따르면서 보호해야할 것이다. 혹시 모를 조난에 대비하여 산에 오르기 전 등산로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하며, 산은 핸드폰의 배터리가 도심지와 비교해 쉽게 방전되므로 잠시 꺼놨다가 조난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어두울 때 산행을 할 때는 항상 앞사람을 따르고, 반드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자칫 등산로를 이탈할 때에는 길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에 올라서는 등산로에 500미터 간격으로 설치된 ‘119조난위치 표지목’을 확인하며 등산에 임해야 한다.

조난시에는 당황하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하여 등산중에 확인한 ‘119조난위치 표지목’의 고유번호를 알려 조난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고 조난자의 체온유지와 영양보충을 하며 119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인근의 안전한 곳에서 기다린다. 또한 평소 등산을 자주 했더라도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무리하게 등산을 하지 말고 등산계획을 포기하거나 바닷가 등과 같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장소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부푼 소망을 안고 가는 경인년 해돋이 여행, 사소한 부주의와 사전준비 소홀로 각종 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유비무환의 지혜와 안전의식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집으로 돌아올 땐 아무런 사고없이 온 가족이 희망과 행복을 가득 안고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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