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영화 포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영화 포스터.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여름을 앞두고 제대로 된 블록버스터가 터졌다. 제대로 텐트폴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아홉 번째 작품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개봉 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기록은 2019년 <겨울왕국 2> 이후 처음인데, 코로나19 시국이 아니었다면 무한질주를 했을 수도 있겠다.

영화는 시리즈의 전통을 계승하듯 시종일관 엄청난 파워로 질주한다. 이번에는 무려 우주가 배경인데, 우스갯소리로 던졌던 모든 말들이 영상으로 구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과학적 법칙이나 논리도 함께 우주로 날아가 버리니, 개연성쯤 가볍게 패스하고 그저 즐길 준비를 하고 영화가 만든 속도에 몸을 실으면 된다.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는 영화인만큼 취향이라면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만든 쾌감을 즐기면 되겠다. 

인간이 운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등장하고, 인간이 갈 수 있는 모든 곳을 다 간다. 머릿속 상상이 짜릿한 액션과 화려한 스펙터클로 구현되는 경험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전 세계가 기다려온 단 하나의 액션블록버스터!’라는 허세 가득한 카피 문구는 이쯤 되면 ‘플렉스’를 넘어 또 하나의 장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그만큼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에 최적화된 만듦새다. 스트레스로 머리가 터질 지경인 분들은 기꺼이 영화관으로 달려가도 좋다. 한 방에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분노의질주가 6조원이라는 수익을 거두며 쾌속질주 할 수 있는 이유다. 

과학적 논리나 개연성 대신 확실한 오락적 원칙에 충실한 대단히 공이 많이 들어간 영화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혹자는 근본 없는 액션 시퀀스라고 외면하기도 하지만 무근본 비현실을 초현실로 확실하게 포장하는 기술력이 분노의 질주라는 프랜차이즈의 롱런 비결은 아닐까. 

사족 : 달리다가 우주까지 갔으니,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은 혹시 <신과 함께>나 <코코>처럼 사후세계가 아닐까. 우연히 맞아떨어진다면 이 글이 성지가 될 것 같다. (웃음)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