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사천시청 노을광장서 출범식 갖고 진주까지 차량시위
치수능력증대 사업 철회 촉구 서한문 수자원공사에 전달

남강댐 문제 대응 범사천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사천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단체 대표자와 임원 등 78명만 참석해 간소하게 진행했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사천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사천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 단체 대표자와 임원 등 78명만 참석해 간소하게 진행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 정당들이 참여한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사천시청 노을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사천과 진주 시가지를 관통하는 35km구간 차량 시위를 펼쳤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각 단체 대표자 78명만 참여한 채 출범식을 약식으로 치렀다. 대책위는 이날 출범식을 시작으로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 저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사천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 정당들이 참여한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사천시청 노을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사천지역 6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기관, 정당들이 참여한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원회’가 27일 사천시청 노을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 결사 저지"를 외쳤다. 

이날 강춘석(사천환경운동연합 의장), 강동용(한국농업경영인 사천시연합회장), 김봉균(사천시의회 부의장) 범시민대책위 상임 공동대책위원장은 함께 출범선언문을 낭독하며, 해상시위를 비롯한 다양한 투쟁을 예고했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차량에 '사천 몰락 물폭탄 저지', '남강댐 방류 결사 저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 등을 부착하고, 사천과 진주 시가지를 관통하는 차량시위를 펼쳤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차량에 '사천 몰락 물폭탄 저지', '남강댐 방류 결사 저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 등을 부착하고, 사천과 진주 시가지를 관통하는 차량시위를 펼쳤다. 

대책위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안정성 강화라는 허울 좋은 미명하에 사천만 방향과 남강 본류 방향으로 각각 2배 이상 남강댐 방류량을 늘리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현재의 방류량만으로도 연안 생태계가 심각하게 교란되고 있다. 남강댐 제수문 증설로 방류량이 늘어나면 하류지역 침수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사천시민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고, 남해·하동·고성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책위는 “남강댐에서 사천만으로 물을 흘려보낸 지 50여 년이다. 처음에 1800톤, 아니 몰래 6000톤이었다가, 이제는 1만 2000톤까지 흘려보내겠단다. ‘소멸보상’ 단골로 엄포 놓고, ‘끝난 이야기’, ‘다 지난 이야기’라며 밀어붙이기로 일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책위는 “우리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후손에 물려줄 우리 땅을 지켜내기 위해 나섰다.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의 전면 백지화와 황폐화된 자연환경의 원상회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차량에 '사천 몰락 물폭탄 저지', '남강댐 방류 결사 저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 등을 부착하고, 사천과 진주 시가지를 관통하는 차량시위를 펼쳤다.  사진은 진주 시가지 통과 모습.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차량에 '사천 몰락 물폭탄 저지', '남강댐 방류 결사 저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깃발 등을 부착하고, 사천과 진주 시가지를 관통하는 차량시위를 펼쳤다.  사진은 진주 시가지 통과 모습.

이들은 ‘남강댐 방류량 증대 결사반대’, ‘사천 몰락 물폭탄 저지’ 등 문구가 적힌 깃발과 현수막을 차량에 부착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오전 차량 수십여 대가 행렬을 이뤄 사천시와 진주시 중심도로를 관통했다. 이어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지사를 방문해 약식 집회를 갖고, 대책위 요구사안이 담긴 서한문을 남강댐지사 측에 전달했다.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과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항의하는 모습.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과 관련해 대책위 관계자들이 한국수자원공사에 항의하는 모습.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치수능력증대사업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결사 저지를 전달했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한국수자원공사 남강댐치수능력증대사업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결사 저지를 전달했다.

대책위는 △시민이 동의 않는 치수능력 증대사업 즉각 백지화 △사천만 어민피해 보상 요구 즉각 수용 △다른 지역처럼 형평성 있는 시민 보호대책 즉시 마련 △사천만 방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및 피해 범위 조사 즉각 실시 △남강댐 방류구 하류지역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등을 촉구했다.

남강댐 노을광장 앞 집회 모습.
남강댐 노을광장 앞 집회 모습.

강춘석 상임공동대책위원장은 “이렇게 많은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기관 등이 함께 뭉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천시민들이 함께 뭉쳐 한국수자원공사의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 강행을 저지할 것”이라며 “오늘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표자들만 우선 차량시위를 벌였다. 앞으로 투쟁 수위를 점점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대책위는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면담, 전문가 초청 강연회, 언론사 주관 토론회, 대규모 범시민 궐기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어민들을 중심으로 한 해상시위도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강춘석 상임공동대책위원장(사진 왼쪽)이 남강댐지사에 서한문을 전달했다.
강춘석 상임공동대책위원장(사진 왼쪽)이 남강댐지사에 서한문을 전달했다.

이날 남강댐지사에서는 대책위 서한문을 전달받고, 본사와 환경부 등에 관련 내용을 잘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연수 남강댐지사장은 “현재로서는 지역사회와 협의과정에 있기에, 일방적으로 공사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는 2019년 말 남강댐 방류량을 사천만쪽으로 1만2000㎥/s(초당 1만2000톤), 남강 본류쪽으로 2000㎥/s(초당 2000톤) 씩 각각 2배로 늘리는 남강댐 치수능력증대사업 기본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극한홍수 상황을 대비해 남강댐 유입량을 기존 1만5800㎥/s에서 1만9400㎥/s로 설정하고, 최대 방류능력 역시 7000㎥/s에서 1만4106㎥/s로 늘리려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천만 방향 제수문을 기존 12문에서 16문으로 늘리고, 남강 본류 쪽으로 터널형태의 보조여수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추정사업비는 3806억 원 상당이며,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다. 그동안 지자체와 정치권, 시민단체 등에서 사천만 물폭탄을 우려하며 반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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