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함께함에 대한 성찰

[뉴스사천=윤선혜 삼천포도서관장]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죽음, 질병, 관계, 파산 등 형태는 다르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느끼는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과연 고통은 나눌 수 있을까? 
고통을 겪는 이의 모든 고통을 이해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고통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고통에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책은 말한다. 고통은 나눌 수 없다고.

고통은 외로움을 불러오고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작가는 무너진 내면을 세우는 방법으로 글쓰기와 걸으면서 대화하기를 권한다.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하고 잃어버린 자신과 타자와의 공통주제를 찾을 수 있다.
걸으면서 이야기하면 자기가 아니라 주변을 돌아볼 수 있고 그만큼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도 편해진다. 또한, 고통받는 이의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고통도 덜 수 있어야 한다. 고통은 곁에 있는 사람마저 고통에 빠뜨리므로 그 옆에 또 다른 곁이 있어야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곁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너무 쉽게 남들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그 고통의 이면에 숨겨진 것들을 쉽게 간과하지는 않는지 생각하게 한다. 안간힘을 쓰며 ‘고통을 버티고 있는 이들’과 ‘그 곁’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