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관광활성화 주제 2021 상반기 시민대토론회 열어 
와룡산 경관자원 활용…해안도로와 비토섬 연계방안 제안
숙박과 연계한 음식상품 가치↑…상인 SNS 홍보 교육 필요 
가족 단위 관광객 인센티브 부여…장·단기 과제 설정 ‘중요’

사천시가 지난달 30일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시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사천시가 지난달 30일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시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가 지역자원과 연계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2021년 상반기 시민대토론회’를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관광활성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 것은 2019년 하반기에 이어 두 번째다. 토론회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청객 없이 주제 발표와 전문가 토론으로만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김민화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동향연구소 박사의 ‘코로나19와 2021년 여행시장 분석’  주제발표에 이어 한려대학교 진영재 교수의 ‘KTX개통과 카페리호 운항에 따른 관광수용태세 개선방안’ 주제발표, 패널토론으로 진행됐다. 토론은 경남도립남해대학 이병윤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김민화 박사는 자체적인 국내여행 동향 분석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 경향을 살펴보면, 제주-경상권 방문객은 늘고, 강원-수도권 방문객은 줄었다”고 밝혔다. 여행 목적은 휴식과 자연 풍경 감사에 집중됐으며, 등산-낚시-골프 등 소규모 야외운동 활동 목적의 여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박사는 “식당(맛집) 이용 역시 위험활동으로 인식되어 여행에 있어 식도락 비중이 줄고, 간편한 식사를 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경남지역의 인기 관광지는 거제와 통영, 남해 등 3곳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남해군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경유지인 사천시 방문객도 함께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남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경우 89.1%가 승용차를 이용했으며, 코로나19로 승용차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사천지역의 추천 콘텐츠로는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 사천바다케이블카를 꼽았으며, 해산물과 회, 건어물 등을 추천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사천은 같은 경상권 내에서 방문하는 비율이 높으며, 영유아 또는 성장기 자녀를 둔 가족 방문객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진영재 한려대 교수는 “차량 네비게이션 검색,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사천은 경유형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다”며 “식음료 비중이 높고, 숙박 비중이 매우 낮았다. 식음료의 경우 커피 전문점, 테마카페 등 검색이 많았다. 카페를 매개로 한 홍보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숙박 역시 모텔·여관 보다는 캠핑장 비중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천바다케이블카 등 사천시 주요 관광지와 카페리 연계 패키지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삼천포대교 주변 관광 콘텐츠도 보강되어야 한다”며 “삼천포대교-실안 해안관광로-무지개해안도로-사천대교-비토섬을 잇는 쉼여행 콘텐츠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KTX) 개통에 대비해 사천·남해·하동·진주·고성 등이 공동으로 관광산업 발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진 교수는 “와룡산 등반과 남해안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사찰순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사천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힐링 관광으로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진 교수는 “우선적으로 숙박시설 평가제 도입, 추천 숙박시설제도 등 숙박시설 품질개선과 함께 음식점 운영환경 개선제도, 음식점 평가제 등 음식시설 품질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의 3박자는 숙박, 음식, 콘텐츠”라며 “숙박 활성화를 위한 음식상품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천시가 지난달 30일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시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사천시가 지난달 30일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를 시청 대강당에서 열었다. 

토론에 나선 김한도 박사(한국에코문화관광연구원장)는 “사천시 핵심관광자원은 사천바다케이블카, 유람선 등과 연결되어 있고, 이들 교통시설과 주변 자원의 연계를 통해 사천의 전통시장, 문화체럼, 먹거리(실비집) 체험 등과 결합이 필요하다”며 “관광 QR코드, 사천 관광 스마트 웹 개발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스마트 관광 기반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천시 관광은 해양과 내륙을 연계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사천시가 남해안 관광의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먹거리와 숙박시설이 체계적이어야 한다.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철범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은 “경남지역 관광객 유치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해군 관광객수와 사천시 관광객 수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천시-남해군 연계코스 개발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장은 발제자들의 관광객 연령별 분석 자료와 설문조사 빅데이터 간의 차이가 있다며, 합리적인 보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지사장은 “연간 160만 명이 찾는 사천시는 아직 관광분야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것을 홍보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KTX 접근성은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고, 카페리는 여수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단기적인 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적절히 설정해 효율적인 관광정책 실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시민 공감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상 전 한국국제대 총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다시 관광의 중요성을 느낀다”며 “현재 트랜드는 ‘안전과 청결, 휴양’이다. 요즘 관광객들은 가성비를 많이 따진다. 각종 인센티브를 가족 단위 관광객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SNS 활용이 중요하다. 상인들에게 활용법 교육을 해야 한다”며 “교육에 참여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 상인과 주민 스스로 지역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젊은층 공략을 위한 음식개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철 코레일 진주역장은 “코레일 차원에서 KTX와 연계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KTX역에서 관광객을 픽업해 지역 관광과 연계하는 방안 등에 지자체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여경 시의원은 “젊은 층,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퓨전 음식 개발이 필요하다”며 “젊은 세대를 위한 숙박시설 확충, 사천을 각인시킬 수 있는 특산품(기념품) 개발도 뒷따라야 한다. 스마트 관광, SNS 홍보 등은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민 사천시 관광진흥과장은 “바다케이블카, 아쿠아리움 등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 관광마케팅 전략수립,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관광시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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